[DMA콜렉션]스텔라 수진 '생명의 나무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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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수진(김수진)은 2013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대전 출신의 작가다.
동물, 나무, 소녀의 형상이 몽환적 화면을 연출하는 '생명의 나무 1 & 2'는 종이에 대형 수채화로 두폭화(Diptych)로 제작됐으며,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지원전시인 '넥스트코드 2021'에 출품됐다.
작가는 '생명의 나무 1 & 2'를 통해 악녀에서 치료사로 재조명한 마녀와 신성(神聖)의 연결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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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수진(김수진)은 2013년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대전 출신의 작가다. 수채화 드로잉과 회화, 도예 조각으로 젠더, 인간과 자연의 관계, 개인의 서사와 신화와 역사 같은 거대서사를 탐구한다. 동물, 나무, 소녀의 형상이 몽환적 화면을 연출하는 '생명의 나무 1 & 2'는 종이에 대형 수채화로 두폭화(Diptych)로 제작됐으며, 대전시립미술관의 청년작가지원전시인 '넥스트코드 2021'에 출품됐다. 작가는 '생명의 나무 1 & 2'를 통해 악녀에서 치료사로 재조명한 마녀와 신성(神聖)의 연결을 꾀한다. 각 작품은 '순결한 순교자'와 '영원회귀'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생명과 죽음, 순수와 폭력, 선과 악 등 상충하는 개념들이 나무로 상징되는 순환구조 안에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유희하는 장면을 화폭에 담았다. 하늘로 뻗어있는 나무는 천상의 것들에 대한 향수로 보인다. 작품 곳곳에는 구약성서와 고대 여신신앙에 기초한 도상들을 볼 수 있다.
두폭화의 왼쪽에 위치한 '생명의 나무 1'은 순결한 순교자를 주제로 한다. 순수(양)를 위협하는 힘(암사자), 마녀사냥의 무고한 희생자와 같이 말 없는 순교자(사슴)들이 무화과나무(선악과)에 매달려있다. 그 밑으로 '피에타(Pieta)'의 성모처럼 파란 옷을 입은 어린 마녀가 새끼 양을 안고 서 있다. 오른쪽의 '생명의 나무 2'는 치유하는 여신의 손을 닮은 이파리를 가진 플라타너스를 배경으로 한다. 화면 맨 밑의 죽은 사슴의 몸통을 통과해 나무줄기가 뻗어 나가고 그 주위로 새 생명을 노래하는 벌새들이 날아다닌다. 화면 위 인물, 동물들의 천진난만한 인상과 부드러운 색감, 그들 간의 긴장감 없는 배치 또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화해를 이야기하고자 사용됐다. 이 작품은 중세 이후 '마녀'로 불리던 억압되고 은폐된 여성상을 재조명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그들이 애호하는 동물과 약초, 식물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마녀'를 통해 환유의 여성 서사를 쓰고자 한다고 말한다. 스텔라 수진의 이 작품은 열린수장고의 'DM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4'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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