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항소심서도 '강남납치' 주범들에 잇따라 사형 구형(종합)

김진아2 기자 2024. 3. 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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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남납치 살해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은 일당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경우(37) 등 주범들은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항소심에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우 등은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를 살해한 데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우 등은 지난해 3월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피해자 A씨에 대한 납치·살해를 계획·협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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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황대한 1심과 동일하게 사형 구형
유상원·황은희도 사형 주문 "반성 없어"
주범들 "살해에 고의성 없어" 주장 계속
[서울=뉴시스]황대한 이경우 연지호 신상공개(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한재혁 기자 = 이른바 강남납치 살해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 등 중형을 선고받은 일당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경우(37) 등 주범들은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항소심에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피고인들은 재판 막바지까지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는 11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경우 등 7명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사건의 주범인 이경우와 황대한(37), 유상원(52)·황은희(50) 부부 4명에게 1심과 동일하게 사형을 구형했다.

공범인 연지호(31)에게도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범행에 가담했다가 이탈한 이모씨에게는 징역 7년이, 이경우의 아내 허모씨는 1심보다 높은 형인 징역 7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 유족들은 모방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을 원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이 사건은 중대범죄 중에서도 강도살인으로 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강남 한복판에서 부녀자를 납치해 코인을 빼앗고 인적이 없는 야산에 암매장을 하고도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과연 반성의 여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경우 등은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를 살해한 데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경우 측과 유씨 부부는 서로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며 범행의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서울중앙지법(사진=뉴시스DB)


이경우 측 변호인은 "범행을 자백한 구체적 증언 등에 의하면 살해를 공모하지 않은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우는 최후진술에서 "어리석음과 짧은 생각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 행동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범행 목적은 유씨 부부가 돌려받지 못한 돈을 호소해 받고자 한 것으로, 이들은 혐의를 감추거나 전가하려고 거짓을 섞어 편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씨 부부의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상당한 재력가로 살해의 동기가 없다"며 "이경우는 수사 초기부터 재판 막바지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의 접견기록을 보면 진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악마의 협박에 의해 피고인들은 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피고인들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호소했다.

황대한은 "코인을 뺏으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결코 살인의 목적을 갖고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주사로 사망에 이르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매일 참회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내달 12일 오후 2시 이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우 등은 지난해 3월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서 피해자 A씨에 대한 납치·살해를 계획·협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실혼 관계인 유씨 부부는 A씨와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인한 갈등으로 인해 A씨에 대한 이경우의 범행 제안을 받아들였고, 착수금 명목으로 7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경우는 황대한, 연지호를 끌어들였다. 이씨는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는 간호조무사였던 자신의 부인인 허씨에게 조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씨 역시 이 사건 공동피고인으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1심은 이경우·황대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연지호에게는 징역 25년을 선고하고 5년간의 보호관찰을, 유씨 부부에게는 살인 혐의는 무죄로 보고 각각 징역 8년·징역 6년을 선고했다. 막판에 범행에서 이탈한 이씨와 허에게는 각각 징역 5년이 선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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