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장차남, 'OCI와 통합' 갈등…한미사이언스, 결국 주총장서 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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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와 장차남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사내이사 구성을 완료하고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6인의 이사 후보들과 주주제안으로 구성된 후보들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상정키로 했다고 11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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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총, 다득표 방식 표대결…득표순 6명 선임
한미약품도 주총,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 신규 이사 선임키로
한미약품 장남 "부친, 사후 5년간 체제 바꾸지 말라" 당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모녀와 장차남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사내이사 구성을 완료하고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임종윤, 임종훈 사장측이 제안한 6명의 이사 선임 안건 중 자진 취하한 후보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도 이번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주주총회에선 다득표 방식으로 표대결을 치른 뒤 최종 이사를 선임한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사내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하는 방식이다.
한미약품도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종윤 사장의 재선임 안건은 빠졌다.
임 사장 측은 이날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박하는 입장도 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언론에 보낸 메일을 통해 2020년 타계한 부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통합 결정이 “부친의 생각과 같다”고 한 송 회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임 사장은 “선친께서 살아 계셨다면, 한미약품 그룹이 OCI그룹에 사실상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런 거래를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OCI와 통합 안건을 사전에 알려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도 반문했다. 그는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가 아닌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나”라고 되물었다.
임 사장은 통합 결정이 있기까지 가족 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송 회장의 말도 부인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2년 재임한 큰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사장이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이 ‘내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무 배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들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한미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그룹을 이끌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미 OCI로 최대 주주가 넘어간 마당에 10%대 지분을 가진 아들들이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전 합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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