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동 체제로 ‘통합’ 방점… 국힘 ‘韓 스타성’으로 차별화

김현우 2024. 3. 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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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구성 국힘 한동훈 ‘원톱’·민주 ‘3톱’ 체제 대결
이재명·이해찬·김부겸 공동 위원장
김 “친명·친문, 우리 스스로 버리자”
임종석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돌파”
韓 “선거지휘 위해 불려 나온 당 대표”
與 일각 “유승민 합류 필요” 목소리도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장 가능성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며 본격적으로 4·10 총선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정권심판 국민승리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12일부터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이해찬·김부겸 전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3톱’체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왼쪽부터), 이재명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다음주 출범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 선대위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체제가 유력한 가운데 이날 ‘지금! 합니다’라는 총선 슬로건을 발표했다. 민주당 이 대표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이재명은 합니다’를 겨냥했다.

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과 통합, 국민 참여와 심판을 상징하는 분들”이라며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3톱 외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 홍익표 원내대표, 김용민·이소영 의원,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과 황정아 천문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사실상 ‘통합’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지난달 민주당은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공천 파동을 겪어왔다. 그러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공천 배제를 수용한 이후 잡음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공천에 비판적이었던 김 전 총리까지 선대위 합류를 수용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전열을 정비하게 됐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선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하는 회견을 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 김 전 총리,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 서상배 선임기자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친명이니 친문이니, 이런 말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 버리자”라며 “어떠한 이익도 민주당의 가치와 역할보다 앞설 수 없고, 어떤 당파적 명분도 국민을 넘어설 수 없다”고 밝혔다. 자신이 비판하던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을 두고서는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따뜻한 위로가 없어 아쉽다”라면서도 “이제 선거가 눈앞에 왔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도 이날 “민주당의 승리, 야권의 승리, 국민의 승리가 심판”이라며 “이재명이 흔들리면 민주당은 무너진다. 이제부터는 친명도 비명도 없다”고 밝혔다. 공천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했던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부로 최고위에 복귀했다.

선대위 산하에는 정권심판본부와 대한민국살리기본부를 구성했다. 심판본부는 이태원참사·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의혹·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등에 주력한다. 대한민국살리기본부는 각기 출생률·평화안보·국민안전·민주주의살리기 등 4개의 본부로 구성된다. 권역별로 중진 의원이나 최고위원을 권역담당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톱’체제가 유력하다. 공동선대위를 택한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이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불려나온 당대표”라며 사실상 원톱 체제의 선대위원장을 겸임할 뜻을 내비쳤다. 또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3톱’을 얘기하던데 이 대표가 바쁘지 않나. 재판을 가야 하고 하니 혼자 선거를 지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면서 단독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라페스타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 위원장의 스타성 덕에 단독 선대위로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호준석 비대위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선대위원장은 과거 당대표가 선대위원장 같은 원톱 역할을 하기 어렵거나 좀 약할 때 필요했던 건데, 지금은 확고한 원톱이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으로는 여권의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서울 중·성동갑),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강남병), 민주당 출신 중진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등이 후보로 언급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선대위에 우리 당에서 확장성, 상징성을 가진 분들을 포함해 최대한 우리가 이기는 선거를 하는 데 함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 위원장이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이 될 경우 한 위원장과 지역구·비례 ‘쌍끌이’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 전 위원장은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김현우·유지혜·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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