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종북 숙주론’에… 민주당 ‘비례 1번’ 재추천 검토 [막오른 비례대전]
野 위성정당 ‘시민단체 몫’ 후보 논란
비례1번, 겨레하나 대표 출신 전지예
한·미 훈련 반대 시위 주도 反美단체
사드 배치 반대 정영이도 ‘비례’ 후보
민주 최고위 “대표성 떨어진다” 우려
국힘 “野 총선 공약이 반미인가” 맹공
도덕성 검증 강화… 野와 차별화 고심
여야가 4·10 총선을 앞두고 비례 위성정당 후보 인선에 한창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연합에 참여하는 진보당 후보가 확정된 이후 ‘종북’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시민사회 추천 인사로 민주연합 비례 1번에 배정될 예정인 후보가 반미 성향 단체에서 활동한 전력이 확인된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1일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등 시민사회 몫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우려를 교환했다. 전 운영위원 등이 ‘시민사회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애초에 시민사회 측에서 약속한 후보 성격이 있는데 정작 추천 인사가 사실상 진보당 추천 인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애초 이 자리에서 비례대표 추천 관련 안건을 상정,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보류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운영위원 논란과 관련해 “(비례 순번 1번 배정 여부는) 전체적으로 참여하는 모든 세력이 최종적으로 합의 보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여당이 전 운영위원 등 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와 관련해 맹폭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전 운영위원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 반대,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던 단체 대표 출신이고, 비례대표 1번이라는 건 그 정치세력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존재”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묻고 싶다. 민주당의 총선 공약은 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냐, 반미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면접을 12일부터 사흘간 진행한다. 야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만큼 후보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당초 비례대표 공천신청자 530명 중 부적격 처리자 33명을 접수 마감 다음날인 10일 컷오프(공천 배제)한 데 이어 이번 면접에서도 도덕성 부분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번 비례대표 후보를 두고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하반신마비 장애를 딛고 변호사가 된 이소희(37) 전 세종시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에서 혁신위원을 지내며 당 혁신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승환·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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