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추매했더니 끝물?…테슬라, 보답 없는 10주째 순매수[서학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10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2억달러 밑으로 줄었고 반도체주 하락 베팅도 늘었다.
주가가 많이 오른 엔비디아와 반대로 많이 떨어진 테슬라에 대해 쌍끌이 순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 수혜를 기대한 투자도 두드러졌다.
반면 많이 오른 반도체주와 나스닥 대형주에 대한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는 차익 매물로 순매도가 계속됐고 애플은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외면이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2월28일부터 3월5일까지 미국 증시에서 1억9342만달러를 순매수했다.(결제일 기준 3월4~8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포인트 미만의 강보합세를 보였고 이후 3월6~8일 사이에는 0.9%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28일부터 3월5일까지 0.6% 하락했으나 이후 3일간은 0.9% 상승했다.
지난 2월28일부터 3월5일 사이에도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추격 매수는 계속됐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를 가장 많은 9755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7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간 가운데 4주 연속 순매수 상위 1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를 7주째 순매수한 지난 2월28일부터 3월5일 사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776.63달러에서 859.64달러로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7일 926.69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90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8일엔 특별한 악재 없이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5.6% 급락한 875.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주가가 급락한 8일 기준으로도 올들어 상승률이 76.7%에 달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가 오는 18~21일 연례 GTC(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선보일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간 유예됐던 차익 실현 욕구가 분출될 수 있다.
AI(인공지능) 성장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주가 단기 급등하자 반도체주 조정을 예상한 인버스 ETF가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5599만달러 순매수했다. SOXS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직전주 2722만달러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7일 5165.8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8일 4.0% 급락했다. SOXS 투자자들은 지난 7일까지 손실을 보다 8일 하루에 12%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반도체주가 지난 8일을 기점으로 조정에 들어가 SOXS가 큰 폭의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트코인이 다음달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수혜를 기대한 투자도 늘어났다.
서학개미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는 블랙록에 이어 비트코인 자산을 전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5207만달러 순매수했다.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상승률을 2배 추종하는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도 393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가 주가 200달러를 넘어섰다가 지난 4일 다시 180달러대로 추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30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10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며 서학개미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이 또 인하되고 독일 공장이 정전으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지난 8일 주가가 175.34달러까지 내려왔다.
서학개미들은 180달러가 테슬라 주가의 박스권 하단이라고 판단했는지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2903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을 추종하면서 동시에 테슬라 콜옵션을 매도해 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전략 ETF(TSLY)도 128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TSLY는 월 배당금이 있고 테슬라 주가가 오를 때 함께 오르지만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된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7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회사 브로드컴을 3231만달러 순매수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실적이 호조로 나오면 주가가 하루에 10%대 이상 폭등하는 사례를 보고 선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로드컴은 실적이 긍정적이었음에도 그간의 주가 상승률이 과도했다는 반응을 얻으며 8일 주가가 7% 급락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앞서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I 칩을 판매하고 있는 AMD를 2371만달러와 1681만달러 순매수했다.
기술주 랠리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3배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차익 매도가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억1804만달러,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8271만달러 순매도했다. SOXL은 올들어 209.6%, TQQQ는 161.2% 급등했다.
올들어 주가가 11%가량 하락하며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애플에 대한 매도 우위도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애플을 5054만달러 순매도했다. 애플은 지난 17주 가운데 16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서학개미들의 비중축소가 계속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알파벳 클래스A와 아마존도 2664만달러와 189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알파벳과 아마존도 애플만큼은 아니지만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별 관심을 못 받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쿠팡이 346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도 주목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암호화폐 채굴기업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는 1361만달러 순매도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서희, 남배우에 호텔 가자더니 이번엔 아이돌 성희롱?…"나 아냐" - 머니투데이
- 박영규 "폐결핵으로 각혈…집 없어 떠돌이 생활, 42㎏였다" 고백 - 머니투데이
- 강성진, 딸 희귀병 고백 "4살때 하반신 마비…대소변 조절도 어려워" - 머니투데이
- 현아♥용준형, '태국 데이트' 포착…보란 듯 손잡고 어깨동무 - 머니투데이
- 정동원, 안타까운 가정사…"아버지, 여친 명의로 아들 카페 개관"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
- "시세차익 25억"…최민환, 슈돌 나온 강남집 38억에 팔았다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
- "700원짜리가 순식간에 4700원"…'퀀타피아 주가조작 의혹' 전직 경찰간부 구속 - 머니투데이
- "수능 시계 잃어버려" 당황한 수험생에 '표창 시계' 풀어준 경찰 '감동'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