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체제 변경말라… 부친 유언"

강민성 2024. 3. 11.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11일 2020년 타계한 부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고 했다며 통합 결정이 부친의 뜻과 같다고 말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송 회장은 지난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계획이 임성기 회장의 뜻을 잇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친 송영숙 회장 인터뷰에 반박
"등기이사 아닌 장녀에겐 왜 알렸나"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11일 2020년 타계한 부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가 유언으로 '사후 5년간 지금의 체제를 바꾸지 말라'고 했다며 통합 결정이 부친의 뜻과 같다고 말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송 회장은 지난 8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계획이 임성기 회장의 뜻을 잇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사장 측은 이날 언론에 보낸 메일을 통해 "선친께서 살아 계셨다면, 한미약품 그룹이 OCI그룹에 사실상 종속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러한 거래를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과 동생 임종훈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OCI와 통합 안건을 사전에 알려줄 수 없었다는 송 회장의 설명에 대해서는 "장녀인 임주현 사장도 한미사이언스 등기이사가 아닌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나"라고 되물었다.

임 사장 측은 이번 통합 결정이 있기까지 가족 간 경영권을 놓고 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송 회장의 말에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12년 재임한 큰아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경영권 분쟁 상황이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사장이 2022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송 회장이 '내가 내보내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업무 배제 이유가 무엇인지 현재까지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한미 지분을 많이 가진 아들들이 그룹을 이끌게 될 수 있다는 말도 "이미 OCI로 최대 주주가 넘어간 마당에 10%대 지분을 가진 아들들이 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전 합병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임 사장 측은 OCI와 통합으로 인한 해외 산업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제약산업과 다른 산업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임종윤 사장과 동생 임종훈 사장은 지난 1월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의 한미약품그룹-OCI그룹 통합안이 발표되자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또 이달 열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며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