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눈 따돌리고 출국한 이종섭, 신임장 '사본' 들고 부임
대통령실 "수사 적극 협조 약속했다"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이제는 신임 대사로 불러야 할 거 같은데 사실상 오늘(11일)부로 호주대사로 정식 부임했습니다. 출국금지가 풀리자 언론을 피해 급히 나가더니 오늘 오전 호주땅을 밟은 겁니다. 급히 나간 탓인지 대통령 신임장도 '사본'만 들고 나간 걸로 전해지는데, 야당들은 일제히 맹비난을 퍼부었고 일부 호주 교민들은 부임 반대 집회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언론의 눈을 피해 출국한 이 전 장관은 오늘 오전 호주 수도 캔버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국금지가 해제된 뒤 나흘째로, 대통령의 신임장 원본을 받을 새도 없이 사본만 갖고 나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임장 사본을 내면 일반적인 외교활동은 다 할 수 있다"면서도 "원본을 국가원수에 제출하면 3부 요인 등을 만나고 공식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고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외교 문서를 보내는 주머니인 행낭에 신임장 원본을 실어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식 수여식은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재외 공관장 회의 때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전 장관의 기습 출국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도 떠올랐습니다.
야당 대표들은 정부가 공권력을 이용해 범죄 피의자를 해외 도피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지율이 조금 역전되는 것 같으니까 곧바로 이종섭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 : 피의자 이종섭이 결국 도피에 성공했습니다. 가히 '런종섭'이라고 불릴 만합니다.]
민주당은 외교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호주 교민들 사이에서도 범죄 피의자를 대사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준희/목사·호주 교민 : 들어오는 것도 이렇게 몰래 들어오고 나가는 것도 몰래 나가고 이런 사람이 무슨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겠습니까.]
교민들은 이번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이 전 장관의 대사 부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 전 장관의 출국이 수사 방해라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수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필요하면 언제든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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