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제대→AG→훈련 중 부상 불운→시즌 아웃... 4kg 벌크업 효과 증명했는데 "성범이 형은 귀엽다네요"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벌크업의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성범(35·KIA 타이거즈)에겐 만족스럽지 않지만 최원준(27)이 증명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최원준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최원준은 1회초 1사에서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147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이후 두 타석에선 삼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래도 앞선 두 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던 최원준에겐 이 홈런 한 방이 자신감을 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만난 최원준은 "ABS로 스트라이크존이 바뀌기도 했고, 처음 보는 투수들도 나와서 앞선 경기에선 공을 많이 지켜보려고 했던 게 있었다. 오늘은 어느 정도 적응도 된 거 같아 공격적으로 돌렸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2차 1라운드 신인으로 선발된 최원준은 뛰어난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을 바탕을 앞세워 빠르게 1군에 자리를 잡았다.
2021시즌을 마치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최원준은 지난해 복귀해 67경기에서 타율 0.255 1홈런 2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부상을 당한 것이 아쉬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최원준은 훈련 도중 타구에 맞은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만 응원했다.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긴 했지만 부상은 꽤 심각했다. 근막손상 판정을 받고 결국 시즌 아웃됐다.
비시즌 몸을 더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나성범을 따라 근육 증강에 나섰다. 그러다보니 저절도 체중이 늘어났고, 근육량도 늘어났다. 벌크업이 된 것이다.
최원준은 "체중은 3~4kg로 쪘다. 근육량도 2~3kg 정도 늘어난 것 같다"면서 "내 느낌상으로는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비거리도 늘어난 것 같긴 하다.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씀해주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나성범의 기준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최원준은 "성범이 형은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귀엽다고, 초등학생이라고 했다. 성범이 형은 10년 넘게 해왔고, 나는 이제 3, 4개월 했을 뿐이다. 당연히 그렇게 보일 것이다. 이제 효과를 느꼈으니 계속해서 할 것이다"고 말했다.
분명 시즌 준비에 있어서는 좋은 신호탄이 될 터. 최원준은 "솔직히 지금 홈런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 때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시범경기 때 한 번도 홈런을 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준비가 잘 됐구나를 느낀다. 그게 좋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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