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경기 전]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선수들을 가스라이팅했다.(웃음)" …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선수들에게 아쉬움은 남기지 말자고 했다"
"선수들을 가스라이팅했다.(웃음) 안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계속 던지라고 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선수들에게 아쉬움은 남기지 말자고 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청주 KB스타즈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5.7%(42/49)다. 5전 3선승제 기준으로는 100%(10/10)다.
KB스타즈는 압도적인 정규리그를 보냈다.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25승 5패)보다 2승이나 더 올렸다.
한층 성장한 허예은(165cm, G)이 건강한 박지수(196cm, C) 뒤를 받쳤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1.2점 4.7리바운드 6.2어시스트 1.3스틸로 모든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다. 2점 성공률도 2022~2023시즌보다 9%(37.8% → 46.8%) 높였고, 3점 성공률은 13.4%(23.7% → 37.1%나 끌어올렸다.
하나원큐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고비를 넘어섰던 KB스타즈였다. 3점을 22개 연속 실패하고도 기어이 3쿼터부터 차이를 냈다. 박지수와 허예은은 32점을 합작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경기 전 "(박)지수가 트랩을 당했을 때 대처 방안을 준비했다. 1차전에 슈팅이 정말 안 들어갔다. 그래서, 선수들을 가스라이팅했다.(웃음) 안 들어가도 괜찮으니까, 계속 던지라고 했다. 슈팅이 후반에는 당연히 들어갈 거라고 봤다. (김)예진이는 플레이오프에 뛰는 게 처음이었다.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정규리그 후 휴식기도 길었다. 경기력이 떨어졌고, 야투 성공률도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새깅 수비를 깊게 했다. 지수를 막으려고 했다. 예진이나 (허)예은이에게 외곽 슈팅 기회가 많이 났다. (강)이슬이는 디나이 수비를 당했다.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았다. 단순히 슈팅이 안 들어갔을 뿐이었다. 경기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슈팅이 이날 경기에서는 잘 들어갈 거다. 슈팅 연습도 더 많이 했다. 경기 감각 문제는 해소됐을 거다. 결국 슈팅을 넣는 게 선수들이다. 나는 기도하고 있다.(웃음"고 덧붙였다.
KB스타즈에서 허예은의 발전이 돋보인다. 김완수 감독도 대한민국 최고 가드 반열에 올리겠다고 선언했었다.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있다. 어린 선수가 가드를 보고 있다. 눈치를 볼 수 있다. 다른 언니들이 예은이 부담을 줄여준다. 그 덕분에 예은이도 눈치 보지 않는다. 편하게 플레이하는 게 크다.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한다. 1차전 3쿼터처럼 자신 있게 슈팅한다"면서도 "그래도, 아직 멀었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슬이가 프로 12년 차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걱정하지 않는다. 슈팅이 안 들어갈 뿐이다. 코트 안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중요할 때 한 방씩 넣어준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2022~2023시즌 김도완 감독을 선임한 하나원큐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힘썼다. FA(자유계약)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정은(180cm, F)을 데려왔고, 트레이드로 부산 BNK 썸 핵심 식스맨이었던 김시온(175cm, G)을 영입했다.
하나원큐의 노력은 곧바로 힘을 발휘했다. 하나원큐는 시즌 내내 4위를 유지했다. 3위 용인 삼성생명을 위협하기도 했다. 빠른 농구에 노련함과 끈끈한 수비를 더했다.
그러나 하나원큐는 KB스타즈와 1차전에서 크게 패했다. 1점 차로 마친 전반과 달리, 후반에 크게 무너졌다. 턴오버를 18개나 쏟아냈다.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이 경기 전 "(박)소희 발목이 운동하다가 돌아갔다. 부었다. 소희는 목발을 짚고 있다. 뛰기 힘들다. KB스타즈 슈팅이 1차전 초반에 잘 안 들어가기도 했지만, 박지수와 강이슬 득점을 줄이는 수비는 먹혀들었다. 그런데, 집중력이 후반에 떨어졌다. 트랩 수비에서 혼란을 보였다. 김예진과 허예은에게 3점을 맞으면서 흐름을 내줬다. 수비를 정리해 왔다"고 전했다.
그 후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부분적으로 놓친다. 순간적으로 합을 맞추는 것도 부족하다. 두 가지 정도만 준비했다. 지역방어도 준비했지만, 경기에서 활용할지는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김도완 감독은 얇은 선수층을 지적했다.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자원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중간급 자원이 부족하다. 공격력 있는 선수는 있어도, 수비력 좋은 선수는 별로 없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봐야 한다. KB스타즈는 응용력 좋은 선수들을 보유했다. 농구는 머리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쉽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를 몇 차전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아쉬움은 남기지 말자고 했다. (양)인영이도 스스로 느껴야 한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 자꾸 싸워야 한다. 박지수와 배혜윤 상대로 붙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부수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프로 선수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도 채찍과 당근을 주고 있다"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위부터) 김완수 KB스타즈 감독-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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