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폐막… '시진핑 핵심' 중국공산당 지도 명문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각각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무원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날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개헌안이 전인대에서 통과된 지 딱 5년째 되는 날이었다. 중국 전인대는 2018년 3월11일 제3차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삽입한 개헌안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킨 바 있다.
전인대는 또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 업무보고(공작보고)와 국방예산 7.2% 증액안이 담긴 재정부의 예산보고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보고서와 함께 전인대 상무위·최고인민법원·최고인민검찰원 업무보고 등도 예정대로 통과시켰다. 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폐막 연설에서 “우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고한 영도 아래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단결·분투하고, 흔들림 없이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회의 다른 축이자 중국의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2차회의 역시 전날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왕후닝(王滬寧) 정협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우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공 중앙 주위로 긴밀히 단결해 중국식 현대화의 새 장정에 충실한 실행과 책임을 써 내려가야 한다”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단결·분투하자”고 했다.
대만에 대해서는 2022년 중국공산당 18차 당 대회가 채택한 ‘대만 문제 해결의 총체적 전략’을 견지하겠다면서 “단결 가능한 모든 애국 역량을 단결하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영역별 융합·발전을 심화하며, 조국의 평화 통일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정협 결의문에 단골로 등장했던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 준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빠졌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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