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8억' 악동, 159km 무력 시위에도 ML 무반응, 美 저명기자 "바뀌는 일 없을 것"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33)가 무력시위를 하고 있지만 미국 복귀 전망은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
일본 트라이아웃팀 아시아 브리즈 소속의 바우어는 11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경기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9마일(약 159km)까지 나왔다.
폭스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우어를 보기 위해 꽤 많은 팬들이 찾아왔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바우어의 모습을 탐탁해하지 않았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이었지만 나이팅게일은 "지난 1년반, 2년간 아무도 그에게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늘 투구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뀌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약을 위해 움직이는 일은 없다고 보여진다.
미국 복귀에 실패한다면 일본 복귀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이팅게일 기자는 "바우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어보였다"고 밝혔다.
오로지 메이저리그 복귀다. 당분간 야인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커졌다.
바우어는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한 바우어는 2019년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2020년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그 결과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사이영상까지 품에 안았다.
이런 화려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바우어는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48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계약 첫 해부터 꼬였다.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승승장구했지만 갑작스럽게 성폭행 의혹이 휩싸였다.
바우어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됐다. 하지만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성폭행에 대해서는 징계를 부과할 수 있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우어에게 무려 2시즌에 해당되는 324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항소한 결과 194경기로 징계가 줄었지만 다저스는 바우어를 방출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고, 설 자리가 없어진 바우어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이적했다. 19경기에 등판해 130⅔이닝을 소화,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고, 여러차례 쇼케이스를 선보이는 등 구단들의 눈을 사로잡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백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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