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AI에 미래 있다고 생각… AI 기술로 세상에 긍정적 영향 끼치고 싶어"
연대 컴퓨터과학과 졸업후 퀄컴 입사… 드라마앤컴퍼니로 이직
작년부터 AI 랩 이끌어… 유저들에 다양한 가치 제공 역할 톡톡
'AI 채용비서' 대표적… 고도화로 채용 효율 100배 증가 이뤄내
"AI(인공지능)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기술이 보다 좋은 목적으로 사용되길 원해요. AI 기술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어요."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세계에 AI 열풍이 불고 있다. 정주경(32·사진) 리멤버 AI 랩 리더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4년부터 AI 기술에 관심을 갖고 관련 업계에 뛰어들어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정 리더는 어렸을 때부터 개발에 관심이 많았다. 진로 역시 컴퓨터와 관련 있는 분야로 택했다.
그렇게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정 리더는 2014년 프로그래밍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퀄컴에 입사, AI 분야 중 하나인 컴퓨터 비전을 연구하는 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우연히 접한 AI 기술은 생각보다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놀라운 성과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AI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때의 깨달음이 지금까지의 커리어로 이어졌다는 게 정 리더의 설명이다.
2016년 리멤버의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로 이직한 정 리더는 지난해 1월부터 AI 랩을 이끌고 있다. 리멤버는 명함 관리 서비스로 익숙한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하지만 정 리더는 "리멤버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명함 입력 AI를 만들어낸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리멤버는 유저가 촬영한 명함을 자동으로 입력하는 AI, 리크루터가 채용하고자 하는 인재를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AI 등 서비스 곳곳에 AI 기술을 녹여내고 있다. AI 랩은 각종 AI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유저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선보인 'AI 채용비서'가 대표적이다. 'AI 채용비서'는 기업에서 채용을 진행할 때 인재 서칭 업무와 제안 메시지 작성을 AI 비서가 쉽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채용하려는 포지션의 직무 기술서 내용을 텍스트로 붙여 넣으면 자동으로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주는 것은 물론 후보자에게 보낼 제안 메시지도 대신 작성해준다. 한마디로 인재검색을 할 여력조차 없는 채용 담당자들이 직무 기술서 내용을 복사해 붙여넣으면 'AI 채용비서'가 포지션에 맞는 역량과 경험을 가진 적합한 인재들만 선별해 추천해주는 것.
정 리더는 "적합도 높은 매칭과 더욱 빠른 매칭을 위해 AI 모델의 고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결과 최근 채용 효율 100배 증가라는 혁신을 이뤄냈다"며 "기존에는 채용 담당자가 직접 서칭 리소스를 투입해 1~2시간 동안 평균 20명의 후보자를 추려낼 수 있었다면 지금은 AI가 10분이면 200명의 적합한 후보자를 추려준다"고 설명했다.
리멤버는 400만 인재풀을 보유한 데다 경력직을 대상으로 한 '채용공고' 서비스와 기업이 인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인재검색', '헤드헌팅' 솔루션까지 올인원으로 제공한다. AI 기술을 접목해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향후에도 넓고 다양하다는 얘기다.
정 리더가 생각하는 AI란 무엇일까. 그는 "AI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정 리더는 "AI는 지능이다 보니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컴퓨터나 여느 기계들과 같이 AI는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하나의 기술에 불과하다"며 "그것을 좋은 목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해 성공으로 이끈다'를 기업 미션으로 삼고 있다. 정 리더는 이 미션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사람들을,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더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첫 직장에서 미래의 AI 기술이 연구되는 것을 봤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술이 상용화되고 세상이 변하는 것을 몸소 느꼈죠. 리멤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명함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꿨고 이제는 채용시장의 변화도 이끌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모두 AI 기술이 있죠. 명함에 이어 채용까지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해본 까닭에 오늘 하루의 가치를 잘 알고 있어요. 그런 만큼 하루하루를 더 의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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