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임박…IT서비스업계 "SAP ERP 전환 수요 잡아라"
삼성SDS·LG CNS 대응 나서
SAP ERP(전사자원관리) 컨버전을 두고 IT서비스업계가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구 버전의 EoS(엔드오브서비스)가 임박하면서 주요 IT서비스기업들이 차세대 ERP 전환 수요에 눈독을 들인다.
SAP는 클라우드 ERP인 S/4 HANA로 전환을 추진, 수년 전부터 자사 '비즈니스스위트7'에 포함되는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 ECC(ERP센트럴컴포넌트) 6.0에 대한 기술지원 종료를 예정하고 있다. EhP(확장팩) 버전에 따라 그 기간이 다르다. ECC 6.0 EhP 6부터 2016년에 나온 EhP 8까진 2027년 말까지 유지보수를 제공하며, 고객 선택에 따라 2% 추가요금을 내고 2030년까지 3년 연장할 수도 있다. 다만 EhP 5 이하 버전은 2025년 말 만료된다.
올해 들어 이런 EoS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계가 갈수록 바빠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SAP ERP 신규 구축(뉴 인스톨)은 회계컨설팅사들 중심으로 진행됐고, 컨버전의 경우 최근 웹케시로부터 50억원 투자를 유치한 ISTN을 비롯해 ASPN과 웅진 등 SAP코리아 파트너사인 중견·중소기업들이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EoS 임박에 따라 이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IT서비스기업들도 대외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시장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컨버전 수요 공략에 나선 곳으로 꼽히는 코오롱베니트는 11일 SAP ERP의 ITO(IT아웃소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17년 국내 그룹사 최초로 진행된 SAP S/4HANA 컨버전 프로젝트를 성료한 이후 대외사업에서 다수의 구축·유지보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구축사업 연장선으로 수행해왔던 ITO를 단독사업으로 확대한다.
대기업의 경우 SAP ERP 컨버전을 전문기업에 맡기더라도 대체로 운영·유지보수는 IT서비스 계열사 등을 통해 직접 수행하는데, 중견·중소기업에선 EoS 이슈로 관련 전문인력이 귀해진 상황에서 충분한 역량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에 컨버전뿐 아니라 모든 SAP 모듈 대상으로 각 기업 현황에 맞춘 원격 ITO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견·중소기업 수요를 공략한다는 게 코오롱베니트의 전략이다. 전담 매니저(AM) 제도와 품질관리 방법론 '중요장애 제로화' 프로세스 등도 적용 예정이다.
그룹 내 컨버전 수요를 소화해왔던 대표적 IT서비스 대기업들도 대외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SDS는 오랜 ERP 구축 경험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확보한 시스템 자산과 전문인력을 내세운다. SAP가 기본 제공하는 도구 외에도 독자 개발한 개발코드 검증도구 'CAFA', 마이그레이션 데이터 정합성 도구 'SDMV', HANA DB(데이터베이스) 워크로드 분석도구 'HADAS' 등을 포함한 6종 도구들을 지원하며, 올해도 품질·생산성 형상을 위한 신규 도구 3종을 개발 중에 있다.
삼성SDS는 컨버전, 뉴 인스톨, 윈백 등 고객 상황에 맞게 적합한 방법론을 미리 준비하고 그에 따라 서비스와 클라우드 ERP 추진 로드맵 수립부터 업무프로세스 혁신, 클라우드 환경 및 솔루션 최적화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진단, 전환, 운영에 대한 사례와 노하우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효율적인 전환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LG CNS도 SAP와 손잡고 차세대 ERP 전환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독일 SAP 본사에서 S/4 HANA 기반 차세대 ERP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4 HANA를 활용한 사업 협업을 LG 계열사를 포함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로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LG CNS ERP 컨설턴트들이 SAP 글로벌 교육센터에서 S/4 HANA 관련 기술·운영 교육도 이수했다.
한편 올해 초 SAP는 클라우드 이전 비용을 최대 50% 절감할 수 있는 '라이즈 위드 SAP 마이그레이션 및 현대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SAP S/4 HANA 및 SAP ECC 고객은 올해 말까지 '라이즈 위드 SAP' 또는 '그로우 위드 SAP' 솔루션으로 전환 시 유지보수,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클라우드 구독 비용을 상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을 받게 된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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