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만 9억"…재건축이 멈췄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올 들어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 선으로 치솟아 전국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3.3㎡당 583만원)보다 63% 높은 수준이다.
시공사 선정 당시 3.3㎡당 512만원으로 추정한 공사비는 작년 말 898만원으로 치솟았다.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유찰된 송파구 잠실우성 4차는 조합이 최근 공사비를 3.3㎡당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증액해 재공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자재값·인건비 뛰고 주52시간에 공사기간 늘어
건설사도 수익 안나와 발 빼…"돌파구 안 보인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올 들어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 선으로 치솟아 전국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현장은 기존 아파트값보다 높은 분담금이 책정돼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품질·안전 강화, 근로시간 단축 등 공사비 인상 요인은 갈수록 늘어 현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남서울럭키아파트(986가구)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예비신탁사로부터 조합원 재건축 분담금이 가구당 최고 9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견적을 받았다. 추진위가 단지 고급화를 추구하면서 추정 공사비가 3.3㎡당 950만원으로 높아진 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비(3.3㎡당 583만원)보다 63% 높은 수준이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도 공사비가 사업 추진의 뇌관이다. 시공사 선정 당시 3.3㎡당 512만원으로 추정한 공사비는 작년 말 898만원으로 치솟았다. 올해 초 시공사가 3.3㎡당 830만원을 제시했지만, 조합 내부는 여전히 시끄럽다.
건설사도 재건축 수주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시멘트, 철근 등 주요 자재값이 최근 3년 새 50%가량 뛴 데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관리 인원 투입과 주 52시간 근무제, 레미콘 토요 휴무제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시공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콧대 높던 재건축조합이 공사비를 올려 재입찰에 나서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 마포1-10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9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나섰다. 공사비는 작년 10월(3.3㎡당 930만원)보다 높은 1050만원을 제안했다. 시공사 선정이 두 차례 유찰된 송파구 잠실우성 4차는 조합이 최근 공사비를 3.3㎡당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증액해 재공고했다.
한 대형 건설사 설계담당 임원은 “과거 아파트 공사 기간은 30~36개월 정도였는데 근로시간 단축, 안전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40개월이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공사비 파동으로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지적했다.
유오상/심은지 기자 osyoo@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년도 안 됐는데 "벤츠와 나란히" 상복 터진 車
- 침착맨·랄로 줄줄이 넘어오더니…네이버 '치지직' 일냈다
- '전기차' 대세 굳히나…대확산 신호탄 터졌다
- "여기가 끝판왕 직장"…'1억7000만원' 연봉킹 회사 어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 "칭찬하지 마세요"…철학자 한마디에 경영진 뒤집어졌다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 황정음 "'내 집이니 나가'란 남편 말에 집 사"
- 류준열, 한소희와 이별 후 SNS 재개…첫마디가
- "90분간 뺨 맞아" 학폭 의혹 '여배우' 송하윤…"일면식도 없다" [전문]
- "뱃살 쏙 빠져요"…윤은혜 마시는 '주스' 뭐길래
- 푸바오 중국행 D-1…강철원 사육사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