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과 정반대”…현장에서 ‘왼쪽 수비·공격수’ 보완한 황선홍 감독

서진솔 2024. 3. 11. 18: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파 선수들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새로운 자원을 찾기 위해서는 K리그를 많이 찾아야 한다."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HD), 정호연(광주FC).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다.

대표팀 임시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약점으로 드러났던 포지션을 K리그1 최고의 선수들로 채워 넣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에 오른 황선홍 감독이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시즌 1라운드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 뉴스1

“유럽파 선수들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새로운 자원을 찾기 위해서는 K리그를 많이 찾아야 한다.”

주민규, 이명재(이상 울산 HD), 정호연(광주FC).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다. 대표팀 임시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약점으로 드러났던 포지션을 K리그1 최고의 선수들로 채워 넣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출전 명단을 발표하며 “2주간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관전했다. 해외 리그 선수들은 영상으로 컨디션, 포지션 등을 확인했다.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울산 HD 이명재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전북 현대와의 8강 1차전에서 동점 골을 넣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진할 때 득점할 선수가 없어 고전했다. 손흥민(토트넘), 오현규(셀틱) 등을 대체 투입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황 감독은 33세 333일의 나이로 대표팀 첫 선발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운 주민규를 선택했다. 2023시즌 17골로 K리그1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지난 3년 동안 56골을 넣었다.

왼쪽 수비도 문제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기제(수원 삼성)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설영우(울산)를 왼쪽, 김태환(전북 현대)을 오른쪽에 활용했으나 위력적이지 못했다. 황 감독은 30세 128일의 이명재를 소집해 이를 해결했다. 이명재는 지난 5일 ACL 전북과의 8강 1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넣기도 했다. 중원에서 나타난 활동량과 수비력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정호연으로 보완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황 감독은 클린스만과 정반대였다. 현장에서 부족한 포지션의 대체 자원을 찾았다. 9명이 새로 들어온 이유”라며 “선수 선발 권한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있기 때문에 방향성은 정식 감독이 선임되면 또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광주FC 정호연이 지난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시즌 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제시 린가드와 경합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황 감독은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인 지난달 6일 대표팀 선수단 몸싸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선발했다. 그는 “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에 공감한다. 그러나 저는 경기 감독뿐 아니라 다른 역할도 해야 한다”며 “베테랑 선수들과의 통화로 상황을 들었다. 오해도 있다. 면밀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세심하게 들여다보겠다. 지침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황선홍 감독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교통정리와 같은 책임 있는 움직임이 없어서 사령탑이 결단한 것”이라며 “한동안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황 감독 말대로 경기장에서 한 팀인 걸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진솔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