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감금·폭행 목사…경찰 “다른 부부도 학대 정황”
[앵커]
지난달, 충북 청주에서 장애인을 감금하고 폭행한 목사가 구속됐는데요.
이 목사가 또 다른 지적 장애인 부부를 학대한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신의 교회 부지에 50대 장애인을 감금한 뒤 상습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목사.
경찰 수사 결과, 교회 안 비닐하우스에 살던 또 다른 지적 장애인 부부를 학대하고 돈을 뜯어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목사는 부부의 돈 6천여만 원을 본인이 관리하겠다면서 빼앗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년간 별다른 보상 없이 밭일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피해 장애인/음성변조 : "밭 갈아라, 그러면 밭도 갈고 그랬어요. (임금을 주지 않고) 일만 시켰어요."]
장애인 부부는 직장을 다니면서 모은 돈을 어디에 쓰는지도 일일이 보고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장애인/음성변조 : "'돈을 어디에 썼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가만히 있었어요. 그랬더니 반성문을 쓰라고 갑자기…. '나, 네 머리꼭대기에 있으니까 다 말해'(라고 했어요)."]
장애인 기관을 통해 피해자 4명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목사를 상대로 횡령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진희/충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 팀장 : "서류를 통해 (학대 정황을) 확인한 사항이 있었으며, 지자체와 협의해 피해자들이 지역 사회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목사가 억울하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내고, 교회가 팔리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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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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