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노조, 현대차·도요타 등 외국계 정조준…노조 가입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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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주 동안 파업하면서 미국 완성차 빅3(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4년간 25% 임금 인상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이번엔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노조가 없는 외국계 기업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W는 현대차 미국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역대 최고 실적에 맞는 보상을 받아주겠다며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스탠드 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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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W는 현대차 미국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역대 최고 실적에 맞는 보상을 받아주겠다며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스탠드 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에 제조 공장을 둔 다른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UAW는 지난해 11월 노조가 없는 13개 자동차 제조사 공장 노동자 15만 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중 대부분이 도요타와 혼다, 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미국 남부에 자리 잡은 아시아, 유럽계 업체들이다.
그동안 UAW의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2019년 노조 설립에 관한 노조원 투표가 부결되기도 했다. UAW는 각 사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영상 등을 홈페이지와 ‘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노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이 UAW 표심 챙기기에 나서면서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파업 종결 당시 “UAW는 모든 자동차 일자리가 좋은 중산층 일자리가 되도록 열심히 싸우고 있다. 나는 그들과 함께 있다”고 강조하는 등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지원에 UAW가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UAW는 지난달 기준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에 소속된 근로자 30% 이상, 폭스바겐은 절반 이상이 노조 가입 카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미주리주 도요타 공장 근로자의 3분의 1이 노조 가입을 희망했다고도 밝혔다. 최근 노조 가입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W는 노조 결성을 위한 회사별 투표 조건으로 ‘근로자 70%의 찬성률’을 내걸고 있다.
UAW의 움직임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선 외국계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만 해도 2031년까지 현지인 총 81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들 중 상당수가 UAW 노조에 가입하거나, 가입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임금을 대폭 올리면 막대한 비용 부담이 생겨날 수밖에 없어 경과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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