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보니] 중구 신당동에 등장한 모노레일? 무인운전에 누구나 이용 가능
110m 길이, 노약자·장애인 등
녹지·운동시설 이용 쉬워져
서울 도심 한복판에 관광지에서나 탈 수 있었던 모노레일이 등장했다. 중구가 신당동 신당현대아파트와 인근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110m 길이 모노레일이다. 올해 2월 이 모노레일이 들어서면서 공원 접근로 개선을 원하던 주민들의 숙원이 마침내 이뤄졌다.
모노레일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한다.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운전 방식으로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 중간 지점까지 총 3곳. 정원은 15명이며 휠체어나 유모차도 탑승 가능하다. 출발지에서 최종 도착지까지는 3~4분 소요된다.
지난 6일 오후에 찾은 중구 신당현대아파트 모노레일 승강장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등산복을 갖춰 입은 어르신부터 ‘개모차(반려동물 유모차)’에 애견을 태운 이들까지 십수명이 길게 줄을 섰다. 인근 금호여중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두 아이와 함께 모노레일에 탑승한 중구 거주민 이모(42)씨는 “아이들이 모노레일 타는 걸 좋아해 여러 번 오가고 있다”며 “공원과 연결돼 운동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모노레일 이용자가 많은 이유는 종착지에 대현산배수지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 사이에 있는 대현산배수지공원은 7만5570㎡(약 2만2900평) 규모로 운동시설과 녹지공간이 펼쳐진 ‘동네 명소’다. 잔디광장·다목적 경기장을 비롯해 조깅트랙·배드민턴장·테니스장·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조성돼 많은 주민이 찾는다.
그간 공원에 가려면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했다. 비나 눈이 오면 계단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났다.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 약자들이 공원을 이용하기 어려웠다.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원훈(67)씨는 “공원에서 가끔 게이트볼을 하는데 높은 계단 오르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모노레일이 설치되고서부터는 공원에 더 자주 간다”고 했다.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주민도 있었다. 주민 김모씨는 “어린 아이들이 장난삼아 모노레일을 타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우려된다”고 했다. 중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모노레일 안전 운행을 위한 안전요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용시간이나 속도 등에 관해서도 주민 의견이 있다면 고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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