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ABC' 성장 가속… AI로 알츠하이머 비밀 푼다

김동호 2024. 3. 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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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의 비밀을 푼다.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과 치료제 효과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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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잭슨랩과 공동 연구 본계약
발병 원인·치료제 효과 예측 목표
검사 없는 암 진단 AI 함께 개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왼쪽 세번째)이 론 카돈 잭슨랩 최고경영자(CEO·왼쪽 네번째)와 신약·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제공
LG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의 비밀을 푼다.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과 치료제 효과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암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의사에게 치료 선택지를 제안하는 AI 모델도 공동 개발에 나선다.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전략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 정복 실마리 연구

LG는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와 인간 노화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 많은 연구진과 제약회사들이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완벽한 정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양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잭슨랩의 방대한 연구자료와 LG의 AI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론 카돈 잭슨랩 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바이오 사업 기폭제 기대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을 개발한다.

양사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LG의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구광모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ABC'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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