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이달 美시장 출시"

장민권 2024. 3. 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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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이달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신가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11일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소비자경험(CX) 팀장(부사장)은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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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기술 개발하며 대대적 혁신
최대수준 히트펌프 기술 적용 성공
"비스포크 AI 콤보, 신수요 창출"
삼성전자 이무형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이달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신가전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11일 이무형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 소비자경험(CX) 팀장(부사장)은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고 밝혔다.

단독 건조기는 건조를 위한 큰 통 안에서 건조하는 반면, 일체형은 세탁기 안에서 건조하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일체형 제품의 성능이 단독 건조기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 극복 과제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의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3년 간의 기술 개발 과정을 거쳐 제품의 설계 구조를 완전히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설계 공간이 건조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공간 제약도 극복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를 상단에 최적화 형태로 설계해 배치하고,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습기를 빼앗겨 제습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월등히 넓혀, 빨래가 더욱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해 옷감 수축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최소화했다. 또 제품 내부에 직수로 연결돼 강한 물살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직수 파워 오토 클린' 기능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고 불편한 청소에 대한 우려를 해결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7형 대화면 기반 AI 기능도 탑재했다. 세탁·건조를 제어하는 한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일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도 있다. 이 부사장은 "큰 가격 상승 없이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건조기 보급률이 아직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만큼 비스포크 AI 콤보가 신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4분기 미국, 동남아 등에도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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