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파행에 항암치료용 혈액까지 버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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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종 수술이 연기되며 병원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혈액원은 전공의 사직이 본격화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하루 평균 혈액량이 113유닛(unit)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의료파업 사태 전인 지난 1월 1일~2월 19일의 의료기관에 공급된 혈액량은 총 4만5292유닛으로, 하루 평균 906유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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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종 수술이 연기되며 병원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존기간이 짧은 혈소판은 버려질 우려가 제기되며 혈액원이 수급량 조절에 나섰다.
부산혈액원은 전공의 사직이 본격화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하루 평균 혈액량이 113유닛(unit)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의료파업 사태 전인 지난 1월 1일~2월 19일의 의료기관에 공급된 혈액량은 총 4만5292유닛으로, 하루 평균 906유닛이다. 반면 사태 이후인 2월 20일~3월 10일까지는 총 1만6648유닛, 하루 평균 793유닛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사직 등 의료파업으로 예정된 수술이 취소되는 상황 등이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병원으로 들어가는 혈액도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의료 인력 부족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아 병원에 투입되는 혈액량 감소가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달 20일 이후 보존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한 혈액은 한 건도 없었다. 이날 기준 부산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은 6.4일분으로, 적정 기준인 5일 이상이었다. 다만 수요가 많은 O형(5.3일분)과 A형(3.6일분)은 다소 모자라는 등 혈액형병 편차는 있었다.
문제는 항암치료 혈소판이다. 혈소판은 백혈병·혈액암 환자들과 항암치료 대상자 등의 생명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혈액 중에서 특히 ‘귀한 몸’이지만, 의료파업으로 병원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면서 자칫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적혈구나 혈장과 달리 보존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이다. 냉동혈장의 보존기간은 1년, 적혈구는 35일이지만, 혈소판은 5일에 불과하다. 기간이 짧은 만큼 적정재고보유 일수도 5일이 아닌 2일 내외다. 부산혈액원의 혈소판 재고량은 이날 기준 1.3일분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현재 혈소판이 심각하게 부족한 건 아니다. 부산에서 폐기한 혈소판도 아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자칫 상황이 악화한다면 애써 받은 귀한 혈소판이 버려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재고 조정을 위해 혈소판 헌혈을 다른 헌혈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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