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지역 집 한 채 가격 '1유로'…이탈리아 빈집 정책에 한국 솔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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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 불안을 가중시키고, 지역소멸을 가속화하는 국내 빈집 문제 해결에 이탈리아의 빈집 정책인 '1유로 프로젝트'와 같은 장치가 도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탈리아도 시칠리아, 칼라브리아, 풀리아 등 전국 곳곳에서 인구감소로 빈집 문제를 겪고 있고, 지자체 주도로 1유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며 "빈집의 중세식 고택 형식을 보존하면서도 빈집을 정비해 지역 정착, 관광 숙박 활동, 상업시설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정책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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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로에 빈집 구매... 숙소 식당 활용
청년 유입 등 활력...'세계 주목 정책'
치안 불안을 가중시키고, 지역소멸을 가속화하는 국내 빈집 문제 해결에 이탈리아의 빈집 정책인 ‘1유로 프로젝트’와 같은 장치가 도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빈집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 정부가 이탈리아의 정책에서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마엔차 지역을 방문해 이탈리아의 빈집 재생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소멸 방지 정책을 논의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탈리아도 시칠리아, 칼라브리아, 풀리아 등 전국 곳곳에서 인구감소로 빈집 문제를 겪고 있고, 지자체 주도로 1유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며 “빈집의 중세식 고택 형식을 보존하면서도 빈집을 정비해 지역 정착, 관광 숙박 활동, 상업시설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정책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1유로 프로젝트는 지자체가 1유로(약 1,400원)에 빈집을 팔고, 매수한 사람에게 3년 내 집을 개조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민간의 자본으로 빈집 정비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라져 가던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을 일약 '스타 마을'로 만들었다.
이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공행정협력단이 방문한 마엔차시는 로마에서 약 110㎞ 떨어진 지역으로 인구 3,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시골 도시이다. 클라우디오 스펠두티 마엔차 시장은 '투자는 거절합니다. 이웃을 원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조용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1년 '1유로 프로젝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1유로 프로젝트는 청년, 타지인,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을 마엔차시 지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지역 내 오래된 주택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이니셔티브 발표 후 97명의 외국인이 주택 구매를 신청했고, 최종 21명의 외국인이 매수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됐다.
특히 주거 용도보다는 숙박업, 식당 등 상업 시설을 만들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빈집 구매에 대한 우선권을 제공해 마을의 다양성과 활력을 높인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전국적으로 빈집이 13만2,000호가 넘고 방치된 빈집은 우범 지역이 되고 있다"며 "마엔차시 지역의 빈집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빈집 정비와 활용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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