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임금체불 걱정하는데 … 동네병원은 표정관리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3.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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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대형병원과 개원가 경영 상황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급 종합병원은 수술 취소와 외래 진료 감소 등으로 재정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개원가는 상위 병원에서 전원한 경증 환자들을 상당수 수용하며 별문제 없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우울한 상급 종합병원과 달리 개원가는 몰려드는 환자들로 북적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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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취소·외래진료 감소 여파
상급병원 이달 수백억 적자
동네병원은 환자 몰려 북새통

◆ 의사 파업 ◆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대형병원과 개원가 경영 상황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급 종합병원은 수술 취소와 외래 진료 감소 등으로 재정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개원가는 상위 병원에서 전원한 경증 환자들을 상당수 수용하며 별문제 없이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 측면에선 의료대란 전보다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속 전공의 88%가 근무지를 이탈하고 전임의 81%가 임용을 포기한 부산대병원은 이달 100억~150억원 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공의 이탈 여파로 수술 건수가 급감하고 병상 가동률이 40∼5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현실적인 문제로 비상경영 상황까지 맞게 돼 안타깝다"며 "현장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역시 전공의 이탈이 길어지면서 수백억 원대 적자를 내 기존에 쌓아둔 예비비로 병원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소재 4개 대학병원은 경영 악화로 임금 체불까지 우려하는 상황에 놓였다.

우울한 상급 종합병원과 달리 개원가는 몰려드는 환자들로 북적이는 모양새다. 상급 종합병원으로 쏠리던 환자들이 1·2차 병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상급 종합병원의 중등증·경증 환자는 지난달 1~7일 평균보다 35%가량 줄었다. 그 대신 서울에서는 야간·휴일 진료가 가능한 동네 의원이 기존 73곳에서 107곳으로 늘었다.

정부가 의료 공백 해소 차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전면 개방한 것도 개원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중 90% 이상이 동네 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이용자가 의료대란 이전보다 2배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면 진료 수가는 대면 진료의 130%로, 진찰료(100%)에 '전화 상담 관리료'(30%)가 가산되는 형태라 수익 측면에서도 개원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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