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다저스 4794억원 만능타자…적응이 뭐예요? 유격수 변신해도 3안타 펄펄, 김하성과 ‘세게 붙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3억6500만달러(4794억원) 만능 타자다. 유격수로 변신했지만, 변함 없는 활약으로 LA 다저스를 이끈다.
무키 베츠(32, LA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1번 유격수로 선발출전, 3타수 3안타 2득점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중대발표를 했다. 유격수 개빈 럭스와 2루수 베츠의 포지션을 맞교대했다. 마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스프링캠프 첫 날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의 포지션을 맞바꾼 것과 똑같았다.
럭스가 작년 무릎 부상으로 1년 내내 1경기도 못 뛰었고, 이번 시범경기 내내 송구가 불안했다. 이 이슈를 떠나서도 럭스의 유격수 수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는 못 받았다. 베츠도 프로 데뷔 이후 유격수를 맡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워낙 운동능력과 감각이 좋은 선수다.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발휘한 사례가 메이저리그에 많지 않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중앙내야를 베츠로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밀어붙인다. 일시적 변화 혹은 플래툰이 아니다. 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다저스 주전 유격수는 베츠다.
베츠는 MLB.com에 “엄청난 변화다. 하지만, 재미도 있다. 더 많은 압박을 줄 순 없다. 특히 다저스에서 유격수라는 건 큰 압박이 있다. 그러나 난 그게 좋다”라고 했다. 풀타임 유격수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의 유격수 정착을 발표한 직후, 9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1번 유격수로 라인업에 올라갔다. 그러나 경기가 취소됐고, 실제 주전 유격수 데뷔전은 1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성사됐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수비 역시 매끄러웠다.
심지어 11일 애리조나전서는 1번 유격수로 뛰면서도 3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수비에선 2루수와 착실하게 더블플레이를 소화하는 등 감각을 끌어올렸다. 엄청난 호수비는 없지만, 불안했다고 표한 미국 언론들은 없었다. 1회에만 안타 2개를 적립하는 등 펄펄 날았다.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압박감이 생기면 타격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게 사람이다. 그러나 베츠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데뷔 후 2023시즌까지 유격수로 16경기(12경기 선발 출전) 98이닝을 소화한 경력이 있어서 그럴까. 베츠의 유격수 통산 수비율은 0.935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전문 유격수가 아닌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김하성과 베츠의 서울시리즈 리드오프-유격수 맞대결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작년에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다 올해 유격수를 맡아 미국 전역에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레이스도 화려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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