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연구 인력 다 합쳐도 中CATL 10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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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배터리 셀 공정 등 일부 분야에서 기술적 리드를 유지할 뿐 대부분 기술 영역에서 중국 2차전지 기업에 역전당했습니다."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보유한 2차전지 분야 기술 수준을 이렇게 평가했다.
매년 중국 2차전지 기업의 기술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이미 상당수 기술 영역에서 한국을 제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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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배터리 굴기서 생존하려면
한국은 하이엔드 기술에 집중
◆ 5·5·5 담대한 도전 ◆
"한국은 배터리 셀 공정 등 일부 분야에서 기술적 리드를 유지할 뿐 대부분 기술 영역에서 중국 2차전지 기업에 역전당했습니다."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보유한 2차전지 분야 기술 수준을 이렇게 평가했다. 매년 중국 2차전지 기업의 기술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이미 상당수 기술 영역에서 한국을 제쳤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리튬 2차전지 분야 석학으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2차전지 전극재료 설계·개발에 기본 물리법칙과 상수만으로 원자나 전자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제일원리계산'을 적용해 고출력·고용량 전극재료를 개발하는 등 차세대 2차전지 분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리뷰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강 교수는 "2차전지 관련 논문 수나 특허 수, 연구인력 모두 중국과 격차가 벌어져 있다"며 "한국 2차전지 기업 3사 연구인력이 중국 CATL 연구인력 대비 10분 1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격차가 커지는 것과 함께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2차전지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하이엔드(고급)는 한국이, 저가는 중국이 리드해왔다. 중간 가격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이 선점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중간 가격 시장으로 진입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 강 교수는 "이로 인해 전체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 열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2차전지 영향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지속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강 교수는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나 고체 전해질 등 고용량·고출력을 갖춘 2차전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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