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고금리의 그늘··· 美 주택, 작아지고 저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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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새로 지어진 주택의 중위 면적이 14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등 영향으로 주택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미국인들 사이에서 소규모 보급형 주택의 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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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선호하던 미국인 이자 등 부담 커져
소규모 보급형 선호에 건설사 공급 확대
지난해 미국에서 새로 지어진 주택의 중위 면적이 14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등 영향으로 주택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미국인들 사이에서 소규모 보급형 주택의 선호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인구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신축 주택의 중위 면적이 202.44㎡(약 61평)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97%가 줄어든 수치인 동시에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 소형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건설사들 또한 소형 주택 공급량을 확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형 주택 선호로 지난해 신규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6% 하락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대형 주택 선호가 강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재택근무가 급증한 가운데 금리까지 떨어지자 미국인들은 도시 외곽으로 이동해 더 넓고 비싼 주택들을 앞다퉈 사들였다. 이에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지만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으로 주택 매수자들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실제 지난 4년간 주택 가격의 중위 값은 28% 급등했고 모기지 이자율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소형 주택 공급을 우선순위로 두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년간 대형 주택을 우선시해 온 미국 주택 건설 업체들이 마침내 더 작은 주택을 많이 건설하면서 저렴한 주택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최대 주택 건설 업체인 디알호튼의 더글러스 이어리 대표는 “7500만 명에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1980~1990년대 출생자)가 고급 주택을 구매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당분간 소규모 보급형 주택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주택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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