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비례대표 反美 논란에 … 민주당, 후보교체 요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내 과반을 목표로 삼은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전략이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났다.
민주당이 모판을 짠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후보의 반미·종북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추천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야 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의 공동대표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윤영덕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가 맡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몫 후보발표 돌연 보류
'지민비조' 교차투표 현상 뚜렷
조국당에 지지율 뒤진 조사도
조국·황운하도 비례대표 신청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원내 과반을 목표로 삼은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전략이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났다.
민주당이 모판을 짠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비례대표 후보의 반미·종북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면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당선 안정권 숫자가 애초 목표에서 반 토막이 났다.
민주당 지도부조차 시민사회가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후보 교체 수순에 들어갔다. 11일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가 비례연합정당에 추천한 4인의 선정 결과를 놓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애초 민주당은 이날 민주당 추천 몫의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에서 돌연 보류됐다.
민주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사회 추천 결정에 대해 민주당이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야 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의 공동대표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윤영덕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백승아 전 교사가 맡고 있다.
전날 비례연합정당에서 국회 입성이 사실상 보장된 비례대표 1번을 차지할 인물로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추천되면서 논란이 더 확산됐다. 겨레하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주도한 반미 단체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 1번은 그 정치 세력의 방향성 그리고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존재"라며 "이번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인가"라고 즉각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더불어민주연합 자체는 아니지만 함께 참여한 당으로서 공식적으로 우리 의견을 전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례연합 측에 후보 재추천을 요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민주당이 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후보에 대해 하루 만에 재추천 요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비례정당 지지율 흐름이 심상치 않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연합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앞서는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겨레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수도권 만 18세 이상 1008명에게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31%,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9%, 조국혁신당이 19% 등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순 정당 지지도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5%, 조국혁신당이 7%로 나타났지만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크게 낮아지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급등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자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로 불리는 교차 투표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지지 세력은 애초 민주당 공천 파동에 실망한 친문재인(친문) 성향의 유권자로 추측됐으나, 최근 조사를 보면 반윤석열(반윤) 성향이 강한 40·50대로 나타나고 있다. 비례정당에 참여한 4개 세력을 교차로 비례대표 순번에 배치하기로 한 만큼 민주당 추천 인사는 10번 안에 2~3명이 포함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금 추세라면 비례연합 당선권은 10번 안팎을 예상한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해 비례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탈당 후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황운하 의원도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어 '번복 논란'이 예상된다.
[전경운 기자 / 위지혜 기자 / 구정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의사 이길수 있다는 생각 어리석은 발상” 그 의사 11시간 조사받고 한 말 - 매일경제
- “24시간 알아서 돈 벌어주는 기계”...미국인들 ‘이 부업’ 뛰어든다는데 - 매일경제
- “텃밭 동네 편입되니, 이재명에 아주 유리”…원희룡에 8%포인트 앞서 [케이스탯리서치] - 매일
- “TV도 아니고 냉장고도 아니라고?”…삼성·LG, 새 ‘황금어장’은 이것 - 매일경제
- “여탕에는 설치했으면서”…목욕탕 업주가 저지른 잘못, 뭐길래 - 매일경제
- “카드 깜빡했는데, 이게 된다고?”…스마트폰으로 ATM서 현금 찾을 수 있어요 - 매일경제
- 40만원대 갤A 시리즈, 출시 임박…인공지능 탑재될 가능성은? - 매일경제
- “‘이 나라’ 도착하면 공항택시 조심하세요”…기사들 정체 알고 보니 - 매일경제
- [속보] ‘교사가 학원 뒷돈 받고 문제 거래’ 사실로 드러나…56명 수사요청 - 매일경제
- 이현중 향한 호주 명장의 극찬, 구지안 감독 “슈팅력 NBA급, 주변 관계자도 NBA에 갈 것이라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