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투자 손실 6조 원 육박···'불완전 판매' 확인
임보라 앵커>
홍콩 H지수를 연계한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이 최근 대규모 손실 위험에 직면했습니다.
투자 손실금액이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검사 결과 금융사들의 소비자 보호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지선 기자입니다.
박지선 기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
최근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당초 1만 2천여 수준이었던 H지수가 5천 대로 급감하면서 이 지수에 기초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18조 8천억 원 규모로 팔렸는데, 약 80%에 달하는 15조 원 규모의 만기가 올해 도래합니다.
지난달 기준 누적 손실률이 50%를 넘겨 투자 손실규모가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자 비중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90% 넘게 차지하고,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20%를 넘습니다.
대규모 손실이 가시화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주요 판매사 11곳을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고강도 검사를 벌인 결과 실제 일선 은행과 증권사에서 소비자 보호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판매사들은 H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 고객의 손실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에도 ELS 영업 목표와 판매 한도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녹취>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일부 ELS 판매사들은 고객 손실위험이 커진 시기에도 판매 한도 관리를 하지 않거나 판매를 독려함으로써 불완전 판매를 조장한 측면이 컸습니다."
또 일부 영업점에선 고객 투자성향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무리하게 가입을 추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80대 고령자에게 가입을 권유하며 투자 성향을 상향하도록 부추기거나 고객 대신 직원이 직접 가입신청서를 대리 작성하고 판매과정을 녹취할 땐 동료직원에게 대신 설명하는 등 녹취의무, 설명의무 위반 사례들이 다수 적발됐습니다.
과거 고위험 파생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로 인한 대규모 투자손실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금융사들의 판매 책임을 강화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불완전 판매가 반복되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험 상품은 일부 창구에서만 판매를 허용하는 등 규제 논의를 본격화한단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박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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