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저임금 근로자, 몇 시간 일해야 오타니 경기 직관할 수 있을까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세계경제가 안 좋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물가도 비싸다. 직장인 월급만 빼곤 모든 게 다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장도 예외는 아니다. 정규시즌에 비해 스프링캠프 경기는 그나마 좀 저렴한 편이다.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다. 이 지역 근로자들의 2024년 법정 최저임금은 14.35달러(약 1만 9000원)이다.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선 과연 몇 시간을 일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티켓 가격은 좌석에 따라 다르다. 홈플레이트 바로 뒤쪽은 1인당 250달러(약 32만 7250원)나 한다. 1루와 3루쪽 내야석 아래쪽은 70달러(약 9만원)다. 물론 1인당 기준이다. 1루와 3루쪽 내야석 위쪽은 1인당 50달러(약 6만 5450원)다. 위쪽보다 조금 저렴한 편이다.
스프링캠프 경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외야 잔디쪽 티켓은 1인당 33달러(약 4만 3197원)다. 한 가지 참고할 것은 미국은 입장권과 음식 등에 판매세(Sales Tax)가 붙는다는 것이다.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2024년 판매세는 9.2%이다. 앞서 언급한 저 티켓가격에 9.2%의 가격을 추가해야 한다.
야구장에 가면 이상하게 배도 고프고, 갈증도 자주 난다. 주변에 누가 먹는 걸 보면 더 그렇다. 다저스 스프링캠프 경기장 내에 파는 음식메뉴를 둘러봤다.
먼저, 피자 한 조각에 15.59달러(2만 1000원)다. 손가락 크기만한 닭고기 3~4개 튀긴 것과 감자튀김 세트메뉴가 12.99달러(약 1만 7000원)다. 감자튀김만 주문하면 7.39달러(약 9674원)다. 앞서 언급한 판매세를 잊으면 안된다. 음식가격에도 판매세는 붙는다.
목이 말라서 이번에는 맥주와 음료가격을 살펴봤다. 고급 캔맥주 한 개 가격이 무려 15.39달러(약 2만원)나 한다. 국산 캔맥주는 조금 저렴하다. 14.39달러(약 1만 8837원)다. 와인 한잔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10.59달러(약 1만 3862원)다.
입이 심심해서 땅콩가격을 살펴봤다. 별로 크지도 않은데 한 봉지에 6.59달러(약 8626원)나 받는다. 야구장에 함께 간 어린 아이가 보채서 과자 한 봉지를 사주려고 보니 4.39달러(약 5747원)다. 병에 든 음료수 한 병 가격은 6.29달러(약 8233원), 플라스틱 병에 든 물 한 병 가격도 6.29달러나 한다.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야구장에 왔으니 기념품에도 눈길이 간다. 다저스 모자를 사려고 가격을 확인했더니 무려 54.99달러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약 10프로의 판매세를 더하면 거의 60달러(약 7만 8540원)나 된다. 점원에게 "잘 봤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모자를 내려놨다.
오타니 열풍에 그의 이름이 새겨진 티셔츠 가격을 살펴봤다. 긴 팔도 아니고 달랑 반팔인데 44.99달러다. 잊지 말자 판매세. 추가하니 최종가격은 49달러(약 6만 4141원)나 된다. 긴 팔 후드티 가격은 99.99달러다. 판매세 추가하면 110달러(약 14만 3990원) 정도가 된다.
최저임금 받는 근로자가 다저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서 가격이 제일 저렴한 외야 잔디 쪽 티켓(33달러)을 사고, 경기를 보는 동안 "오타니 화이팅!"을 열심히 외쳐서 피자 한 조각(15.59달러)과 캔맥주 2개, 그것도 국산으로만 사서 마셔도 28.78달러나 된다.
여기에 입이 심심해서 땅콩 한 봉지를 사면 6.59달러가 추가된다. 벌써 총 83.96달러나 썼다. 판매세 포함하면 총 91.68달러(약 12만원)다. 기념품은 사지도 안았다. 그래도 최저임금 기준 약 6.4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지출했다. 그것도 달랑 혼자 야구장에 갔을 때의 경우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기위해 야구장에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정규시즌 가격은 더 비싸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 값이 올라가면 야구장 티켓은 물론, 모자와 유니폼 등 관련상품의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 직장인 월급만 안 오른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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