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과일값 뛰는데 야속한 햇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겨울은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온 겨울로 기록됐다.
기상청의 2024년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기후분석에 따르면 지난겨울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
비가 내린 날(강수일)도 전국 평균 31.1일로 역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생산량 감소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들도 장 보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은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온 겨울로 기록됐다. 기상청의 2024년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 기후분석에 따르면 지난겨울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망이 확대된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강수량이다. 비가 내린 날(강수일)도 전국 평균 31.1일로 역시 1973년 이후 가장 길었다. 사흘에 한 번꼴로 비가 온 셈이다.
잦은 겨울비에 운치를 느꼈다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깊다.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줄어든 탓에 과일과 채소가 제때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곰팡이 피해를 대거 입었기 때문이다. 일조량은 태양광이 지표면에 비치는 시간을 의미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간 전남의 주요 5개 시군 평균 일조 시간은 129시간으로 평년(167시간)보다 22.7% 감소했다. 식물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량 감소는 출하량 감소로 이어진다. 멜론 생육기인 12월 일조량 감소로 나주 지역 멜론 출하량은 16% 감소했다. 최상위 품질인 특품 출하량은 70%나 줄었다. 멜론뿐 아니라 시설에서 재배하는 딸기·오이·애호박·고추 등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일조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농작물 작황 부진에 한숨짓는 건 농민뿐이 아니다. 생산량 감소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들도 장 보기가 무섭다고 하소연한다. 지난 2월 신선식품 물가는 20% 상승해 3년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과 가격 급등이 촉발한 과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조량 부족까지 겹친 셈이다.
부족한 햇볕을 보충하기 위해 식물 생장용 LED 조명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태풍이나 홍수, 가뭄처럼 일조량 감소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 감소를 재해로 인정해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변덕스러운 기후가 농업 현장의 풍경과 자연재해 기준까지 바꿔놓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이은아 논설위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 간호사인데 국민들 답답”…여론전 나선 의사? 네티즌에 딱 걸렸다 - 매일경제
- 이준석도 이낙연도 아니라는데…제3지대 ‘조국혁신당’ 어부지리 돌풍 - 매일경제
- “국힘 170석으로 원내1당” “여소야대 그대로”…선거전문가 총선 예측 - 매일경제
- 매경이 전하는 세상의 지식 (매-세-지, 3월 11일) - 매일경제
- “달달해서 밤마다 홀짝홀짝”...편의점·백화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이것’ - 매일경제
- 월세 계약했더니 “집주인이 중국인이네요”…외국인 부동산 매수 역대 최대 - 매일경제
- “드디어 올 것이 왔다”...‘초거대 AI’ 투입한다는 LG 공장 확 달라진다는데 - 매일경제
- “원룸 전세요? 중개 안합니다”...공인중개사 기피대상 1순위 된 ‘다가구’ - 매일경제
- “아들이 회를 전혀 못먹어”...횟집서 탕수육 배달시키겠단 손님 - 매일경제
- 이현중 향한 호주 명장의 극찬, 구지안 감독 “슈팅력 NBA급, 주변 관계자도 NBA에 갈 것이라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