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원짜리가 65만원에… 美서 대란 난 마트 가방 뭐길래?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에서 판매하는 2.99달러(약 4000원)짜리 에코백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재판매 사이트에선 정가의 200배 수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미국 CNN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가 선보인 캔버스 소재의 미니 토트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방은 기존에 판매되던 토트백 보단 작지만 도시락과 물통 등 웬만한 소지품은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색상은 파란색, 빨간색, 녹색, 노란색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2.99달러다.
트레이더 조의 미니 토트백은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오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귀여운 모양과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끈 것이다. 토트백을 색상별로 사거나, 개인의 취향대로 꾸미는 영상도 올라오기도 했다. 가방 관련 영상은 지난주 틱톡에서만 11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매장에는 가방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가방을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마트 앞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거나, 한 번에 10개씩 사재기하는 이들도 생겨난 것이다. 대란 조짐이 보이자 일부 매장에서는 한번에 구매할 수 있는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이 동나면서 온라인 리셀가도 뛰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트레이더 조 미니 토트백 가격은 5달러(약 6500원)에서 500달러(약 65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모든 색상의 4개 토트백을 한 세트에 145달러에 팔고 있는 한 이베이 판매자는 “이미 8개 세트를 팔았고 이제 딱 하나 남았다”고 말했다. 가방 4개를 499.99달러에 내놓은 또 다른 판매자도 한 세트가 이미 판매됐고 두 세트 재고가 남아있다고 했다. 다만 이베이에서는 시작가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 표시된 가격에 팔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오와주의 한 매장 직원은 가방이 품절되기 직전 일주일 동안 엄청난 속도로 판매됐고, 다음 배송은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뉴저지의 매장 직원은 “트레이더 조 토트백 열풍이 2주 전쯤 시작됐으며 기존보다 작은 사이즈로 다가오는 부활절(3월 31일)에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바구니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레이더 조 토트백 열풍은 지난해 스탠리 텀블러 대란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소매업체 타겟은 작년 12월 밸런타인데이 한정판 스탠리 텀블러 컬렉션을 선보였다. 쇼핑객들이 스탠리컵을 사기 위해 매장 밖까지 긴줄을 서는 장면이 틱톡 등에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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