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진에 주가 빠지는 LG이노텍…증권가 "저평가 구간"

배태웅 2024. 3.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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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애플 주가가 최근 한달 새 8% 넘게 하락하면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가도 덩달아 빠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은 이미 실적 추정에 반영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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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애플 주가가 최근 한달 새 8% 넘게 하락하면서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주가도 덩달아 빠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은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LG이노텍은 3.23% 오른 19만4900원에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직전 거래일과 같은 1만910원에 장을 마쳤다. 두 회사 모두 최근 1개월(2월13일~3월11일) 사이 주가는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했다. 코스피지수가 0.38% 오를 동안 LG이노텍은 3.03%, LG디스플레이는 7.07% 하락했다. 

두 회사의 최대 고객인 애플 주가가 하락하면서 함께 주가가 빠졌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최근 한 달 S&P500이 2%가량 오를 동안 오히려 8.7% 하락했다. 지난 4일 유럽연합(EU)에서 시장지배력 남용으로 18억4000만 유로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데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 감소, 인공지능(AI) 사업 부진 등의 악잭 겹친 영향이다. 

두 회사의 주가가 빠지면서 저가매수 구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종가 기준 LG이노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8배, LG디스플레이는 0.67배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회사 자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해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두 회사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다소 차이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LG이노텍에 대해 '보류' 의견을 낸 증권사는 NH투자증권 1곳 뿐이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이 보류 의견을 냈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LG이노텍은 29만5200원으로 증권사들이 51%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1만4129원으로 현재가 대비 29.5% 상승에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도 크게 차이 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3개월 전 1조1310억원에서 전날 기준 9094억원으로 19.5% 하향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개월 전 1023억원 흑자 전망에서 최근 5650억원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은 이미 실적 추정에 반영돼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디스플레이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밸류에이션 상향 폭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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