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조국, 나 때문에 창당? 검수완박 때 법사위 아닌 산자위…거짓말 멈춰라”

조국, 검수완박 당시 ‘민형배 탈당’ 언급
“조정훈 위원이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조국혁신당 있었다면 그런 일 없었어”
조정훈, 2022년 4월 당시엔 산자위
“소수는 당연히 민주당 말 들어야 하나”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22년 검수완박 정국 당시 조 의원의 비협조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탈당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제발 거짓 아닌 팩트로 말하라”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검수완박하겠다고 위장 탈당할 때, 저는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마치 제가 배신해서 생긴 일처럼 말한다”며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에 있지도 않았던 저를 탓하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민주당과 조국 대표님은 내로남불하고 남 탓하실 때, 저 조정훈 탓이 단골”이라며 “이번엔 민형배 의원님의 민주당 위장 탈당도, 조국혁신당의 존재 이유도 저한테서 찾으신다. 그것도 진실 아닌 거짓으로”라고 쏘아붙였다.

조국 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된 MBN ‘지하세계B2’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가 아니라 정치를 참여를 하는데, 무소속 출마가 아니라 창당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 이유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그리고 저희가 국회법상으로 보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많이 잊고 있는 게 광주에 민형배 위원이 탈당을 해서 무소속으로, 무소속이 되었다가 나중에 겨우겨우 복당한 사건이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근데 그 이유를 대부분 모른다”며 “현행 우리 국회법상 안건조정위원 소위가 있고 안건조정 소위에서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법안을 통과하려면 민주당 말고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또는 다른 정치세력 중에서 민주당과 협력할 사람이 한 명은 최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근데 당시에 없었다”며 “조정훈이라는 위원이 민주당 그 비례대표, 비례 정당으로 들어왔다가 오른쪽으로 날아가 버렸지 않나”라고 했다.

조 대표는 “어쩔 수 없이, 민형배 위원을 탈당을 시켜서 법안 통과를 한 것”이라며 “근데 그때 조국혁신당이 그 안에 있었다면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없고, 이 국회법 통과 구조는 앞으로 바뀌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간다”고도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던 것은 2022년 4월로, 지난 대선 직후 검찰 수사권 제한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 공방이 한창이던 때다. 이 시기 조 의원은 산자위 위원이었고, 법사위는 2022년 7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조정훈 의원은 이에 “소수인 비교섭 위원은 당연히 민주당 말을 들어야 하는 것처럼 말한다. 검수완박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할 정도로 중요했나”라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선례는 민주당이 만들었음을 기억하라. 정치 기득권이 된 자신들의 모습부터 돌아보라”고 글을 맺었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