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주대첩이 강우 콜드승?” 270억 대작 ‘고려거란전쟁’, 용두사미 결말에 누리꾼 비난 봇물 [SS초점]

김태형 2024. 3.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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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10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최종회에 그려진 귀주대첩을 보고 이같은 반응을 남겼다.

이날 '고려거란전쟁'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귀주대첩 장면이 전파를 탔다.

'고려거란전쟁'은 방송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고려거란전쟁'은 16일 스페셜 방송으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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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포스터. 사진 | KBS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귀주대첩이 강우 콜드승이었냐”

한 누리꾼은 10일 방송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최종회에 그려진 귀주대첩을 보고 이같은 반응을 남겼다.

이날 ‘고려거란전쟁’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귀주대첩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귀주대첩은 대한민국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승리의 역사다. 방송 전부터 제작진은 “귀주대첩을 재현하기 위해 2022년 겨울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 대규모 병력 묘사 등을 강조했다.

제작비 270억 원을 들인 대하사극인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가 컸다. 귀주대첩 러닝타임만 30분에 달한다고 해 과연 얼마나 완성도 있게 묘사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무너졌다. CG로 공을 들인 대규모 병력 묘사와 더불어 고려 중갑기병이 극적으로 도착하는 장면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 했다. 몇 장면에서는 훈련이 잘 된 고려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제는 전투장면이 대체로 박진감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전투 내내 검차진을 두고 방패를 든 거란군과 밀고 밀리는 양상만을 묘사했다. 그러던 중 비가 내리고 하늘에 떠오른 표창이 10초 정도 클로즈업되더니 장면이 전환됐다. 이후 전투는 끝났고 비를 맞으며 승리를 환호하는 고려군의 모습이 나와 시청자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전개상 고려군이 거란군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더 그려져야 했다. 하지만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과정은 생략됐다.

비가 내리며 갑자기 전쟁이 끝났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은 ‘고려우천콜드전쟁’, ‘우천취소전쟁’ 등 비아냥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그래서 하늘에 떠오른 표창 의미가 대체 뭔가요?”라고 장면에서 의미를 찾으려 해 씁쓸함을 안겼다.

‘고려거란전쟁’은 방송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양규(지승현 분)가 활약한 흥화진 전투 이후에는 왕궁을 중심으로 정치싸움이 주를 이뤘다. 때문에 ‘고려궐안전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원정왕후(이시아 분)를 질투에 눈먼 인물로 묘사해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다. 현종(김동준 분)이 강감찬(최수종 분)의 멱살을 잡거나 말을 타고 달리다 떨어지는 등 ‘금쪽이’로 묘사해 막장 전개라는 비판도 받았다.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와 제작진은 마찰을 일으켰으며, 전개를 두고 시청자 청원까지 등장해 13일간 휴방하는 풍파까지 겪었다.

비록 잡음은 많았지만 ‘고려거란전쟁’은 최종회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로 종영했다. 지난 3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 최고치(12.9%)를 경신했다.

귀주대첩 묘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빛을 발했다. 강감찬을 연기한 최수종은 “나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란 말을 증명하듯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고립된 검차진 앞에 나서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며 사기를 북돋는 장면은 전율을 일으켰다.

그에 맞선 소배압 역의 김준배는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종 역의 김동준은 군사 대국 거란의 침략을 격퇴하며 고려를 평화와 변영의 길로 인도한 위대한 성군을 표현했다.

전투신을 제외한 ‘고려거란전쟁’ 결말 부분은 깊은 울림을 줬다. 현종은 승리하고 돌아온 강감찬에게 “1000년이 지나도 그대가 전한 승전보가 고려 땅에 널리 퍼질 것이오”라며 금으로 된 머리 장식을 하사했다.

강감찬은 소배압에게 서신을 보내 다시는 거란이 고려를 넘보지 못하도록 했다. 현종은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에서 쉬고 싶다는 강감찬의 손을 잡고 애틋한 작별 인사를 했다. 이후 현종이 왕좌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연출은 전율을 일으켰다. ‘고려거란전쟁’은 16일 스페셜 방송으로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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