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신선식품' 사봤다…대형마트 경쟁 상대 '아직'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신선식품 카테고리에 진출했다. 이에 신선식품을 주 판매 품목으로 다루는 대형마트와 새벽·익일배송을 운영 중인 이커머스 등 업계 전반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기자는 지난 6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직접 신선식품을 구입했다. 딸기와 토마토, 참외 등의 품목 중에서 구매수가 낮고 후기가 없는 'GAP 인증 유러피안 6종 샐러드 채소'을 선택했다. 포기 로메인, 버터헤드, 적색크리스탈, 바타비아, 적색멀티리프 등 채소 6종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가격은 600g에 9900원. '유러피안 6종 샐러드 600g'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최소 1만2000원에서 1만6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최대 38% 저렴한 셈이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에서의 가격 역시 기존 17만800원에서 47% 할인된 것으로,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제품을 구입할 당시 예고된 배송 날짜는 3일 뒤인 3월9일. 하지만 실제 배송은 3월8일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이 완료됐다. 배송비는 무료다.
실제 받아본 샐러드는 신선했고 사진과 같았다. 제조업체는 충남 금산에 위치한 만인산농협이며 브랜드 이름은 '더신선'이다. 농식품인증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과 친환경농업연구원으로부터 '농산물우수관리시설(GAP)'로 지정된 농가다.
상품 자체의 가격과 품질은 '만족'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경쟁자로는 '아직'이라는 판단이다. 당일배송·새벽배송·익일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느끼기엔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의 2~3일 배송 기간은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다. 품목 수도 아직 많지 않아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결제하는 '빠른 장보기' 채널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느린 배송을 상쇄할 카드로 '할인 쿠폰'을 꺼냈다. 예상 배송일보다 늦게 제품을 수령하면 1300원의 쿠폰을 제공는 방식이다. 또한 상품 수령 후 가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전액 환불하는 '100% 책임보상제'도 실시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서비스가 나아질수록 고심이 깊어지는 쪽은 국내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vs 오프라인'의 경쟁 모드였던 이들은, 현재 '중국발 이커머스들'을 상대로 새 전략을 짜야 하는 같은 처지가 됐다.
대형마트들은 본업인 신선식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신선식품을 포함한 그로서리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식품과 비식품을 총괄하던 상품본부를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본부로 일원화하고 비식품은 몰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이마트는 가격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월단위로 '가격 파격' 행사를 도입, 신선·가공식품이나 간편식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매달 돌아가며 먹거리와 일상용품 50여개 상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상품1부문 산하 신선식품본부에 있던 신선식품MD(상품기획)팀을 부문장 직속으로 편제했다. 이 팀은 농·축·수산물 등의 상품 개발과 트레이딩, 상품안전 등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 간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GS샵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품질 불만족 시 100% 환불'이라는 조건으로 신선식품 예약 서비스를 론칭, 첫 상품으로 대저토마토를 선보였다. 품질을 점검하는 QA(Quality Assurance) 팀,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CX(Customer Experience) 팀을 꾸려 협업 중이다.
일각에서는 신선식품 경쟁은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건립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는 물류센터가 국내에 세워지기 전까지는 또 하나의 판매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물류센터 설립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함과 위생이 최우선인 먹거리를 구입하기엔 아직 알리익스프레스가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를 쌓진 못한 상황"이라며 "물류센터가 들어서고 신선식품까지 직접 취급하게 된다면 배송 기간과 가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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