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어낸 안세영, 프랑스오픈 역전 우승으로 전영오픈 2연패 정조준

부상을 털어낸 안세영(22·삼성생명)이 프랑스 오픈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제 다음 목표는 전영 오픈 2연패 도전이다.

안세영은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18-21 21-13 21-10)로 꺾고 역전우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 1월 19일 부상으로 인도오픈에서 기권한 지 약 7주 만에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레올림픽 성격의 대회서 세계 탑랭커들을 연거푸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1월 14일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잡은 타이틀샷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안세영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다치고 재활과 실전을 병행하던 중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쳤다. 결국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이번 프랑스오픈에 나섰지만 세계 3위 타이쯔잉(대만),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여자단식 빅4 가운데 2명을 연거푸 쓰러뜨렸다.

안세영의 입장에선 넉 달 후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거둔 우승이라는 점도 뜻깊다.

또한 야마구치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선 끌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물오른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무엇보다 이날 승리 과정 자체가 극적이었다. 안세영은 전날 타이쯔잉(대만)과 치른 혈투 여파로 이날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이었다. 실제 안세영은 타이쯔잉과의 준결승전 3세트 16-20에서 6연속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혈투를 치르고 온 결승전. 이날 상대도 과거 안세영의 ‘숙적’으로 불린 야마구치였다. 이날 전까지 야마구치가 안세영을 상대로 12승 9패의 전적으로 앞섰을 정도로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모든 악조건을 딛고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18-21로 아쉽게 내준 안세영은 2세트 14-8에서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7연속 득점으로 세트 점수에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잡은 안세영은 3세트 초반부터 야마구치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5-0으로 치고 나갔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더블 스코어로 3세트를 끝내고는 거세게 포효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안세영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전영오픈이다. 지난해 안세영은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만에 해당 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연거푸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지난해 8월 세계 1위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배드민턴 여제로 거듭났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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