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바이든·트럼프의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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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본선 경쟁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여성 리더들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향해 "그가 여성 낙태 권리 보호와 총기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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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앞다퉈 여성리더 물색
주요 직책에 여성들 전면 배치
바이든 영부인 앞세워 유세
트럼프 며느리 전국위 의장에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유세 현장.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여성 낙태권 보호를 강조하면서 "우리 딸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과 가족에게 위험하기 때문에 그가 승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의 힘 있는 연설은 8분간 이어졌다. 이는 백악관의 실질적 권력자로서 '바이든 대통령의 문지기'로 통하는 질 바이든 여사가 선거운동 선봉에 나선 순간이다. 그는 최근 전국 여성 유권자 조직도 새롭게 출범시켰다. 뒤이어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제가 바로 질 바이든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 본선 경쟁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배경의 여성 리더들을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다. 자신의 고령 논란을 잠재우고 여성·이민자·유색인종 유권자 표심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선거 전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첫 흑인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향해 "그가 여성 낙태 권리 보호와 총기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직 승계 가능성에 대해 "나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의 재선 선거본부장은 라틴계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맡고 있다. 노동계 지도자인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인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오랫동안 노동 전문가이자 민주당 당직자로 활동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에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선거자금 모금, 일정, 대선 메시지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아랍권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합주인 미시간주로 찾아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표의 확장성을 위해 여성 유권자에게 상당히 공들이고 있다.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군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지사,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등 여성도 올려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며느리이자 TV 프로그램 프로듀서로 일했던 라라 트럼프를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에 앉혀 당 장악력을 끌어올렸다. 라라 트럼프는 2016년부터 선거를 지원했으며 2020년 대선 사기를 주장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캠프 공동 총괄매니저는 공화당 전략가인 60대 여성 수지 와일스다. 그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자금, 일정, 조직 등을 이끌고 있다.
11월 미국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대결 구도로 일찌감치 확정돼 서로를 맹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가운데 막판으로 갈수록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이럴 경우 대선 승부처인 7개 경합주 여성 표심이 후보별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있다.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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