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양회 기간에 시진핑 집무실 ‘중난하이’ 향해 차량 돌진”
양회(兩會) 폐막을 하루 앞둔 10일 새벽 중난하이(中南海·자금성 서쪽 중국 최고지도부가 모여 있는 곳)의 정문인 신화먼(新華門)으로 차량 한 대가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홍콩 싱타오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베이징 시청구(區)의 중난하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의 집무실과 국무원(행정부)이 입주한 중국 정치의 심장부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검은색 차량은 신화먼을 향해 돌진하다 문턱에 걸려 멈춰 섰고 이후 공안(경찰)과 경호 인력 10여 명이 남성 운전자를 끌어내리고 연행했다. 영상에는 공산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음성도 담겼지만, 차량 운전자의 발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싱타오일보는 영상 속 차량 운전자가 중난하이 내부로 진입하려고 했으나 신화먼 앞에 문턱이 있다는 사실 등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영상 속 차량은 베이징 번호판이 달려 있었고 중국 고위층들이 주로 타는 차종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중난하이를 향해 차량이 돌진한 사건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앞서 홍콩 명보는 올해 양회 기간에 베이징의 거리 통제가 예년보다 강화되어 중난하이가 위치한 창안제(街) 주요 구간마다 검문소가 설치됐고, 신화먼 앞에 배치된 사복 경찰 인원 또한 작년의 두 배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양회에서 국무원 조직법 개정안 등이 통과되며 시진핑의 권력이 강화되자 내부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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