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방의학회 "정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08. hwang@newsis.com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대한예방의학회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정책 관련 11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조건 없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라"고 말했다.

대한예방의학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우리나라의 왜곡된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달리 필수 의료에 직접적으로 종사하는 전공의의 이탈로 오히려 필수 의료의 지속가능성은 더욱더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정책 의지가 현재 의료계에 대한 공통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갈등과 대화 단절 속에서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부가 제시한 의과대학 인력 증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미래 시점이 도달하기 이전에 어렵게 유지되던 필수 의료 및 지역의료의 기반 붕괴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 학회 소속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급격한 의과대학 정원 확대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또 정원 확대에 앞서 다양한 보건 의료체계의 왜곡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특히 우리 학회 소속 회원들의 일부 연구들이 본래의 주장과 달리 즉각적인 대규모 의과대학 정원 확대의 근거로 인용되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현재 보건의료의 문제는 미래의 절대적 의료 공급의 부족보다 적정한 공급의 추계와 미래 수요에 대한 유연한 접근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의료계는 당면한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세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 돌이키기 어려운 정책적 결정 이전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정부가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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