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속에서 잘 놀아볼 것"…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국내 초연 참여하는 김동완

박은희 2024. 3.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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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국내 초연하는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영국의 오페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다.

이어 "브리튼은 셰익스피어의 텍스트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음악에 하나하나 병행해 작곡했다"며 "배우들에게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멜로디·라인 위주의 음악이 아니니 텍스트에 좀 더 신경써서 공연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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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내달 11~14일 예술의전당서 공연…카운터테너 제임스 랭·장정권 주연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국내 초연 '한여름 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에서 '퍽' 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국내 초연 '한여름 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에서 연출가 볼프강 네겔레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국내 초연 '한여름 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에서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포스터. 국립오페라단 제공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국내 초연하는 브리튼의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 무대에 선다. 김동완은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오페라 첫 도전 소감을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다음달 11~14일 '한여름 밤의 꿈' 공연을 앞두고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프로덕션 미팅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바탕으로 영국의 오페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보기 드문 영어 오페라다.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의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김동완은 장난꾸러기 요정이자 오베론의 수하 퍽으로 분해 극의 경쾌함과 생기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은 "퍽은 오페라 무대 바깥에서도 알려진 유명인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방탄소년단(BTS)의 RM을 생각했는데 군대에 갔다고 해서 여러 차례 회의 거쳐 김동완 씨를 강력하게 추천받았다"고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김동완은 "퍽은 엉망진창·혼돈·모자람 자체인데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라며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 속에서 개성을 갖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페라는 아직 관람해본 적이 없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 안에서 어떻게 두각을 나타내야 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연습해보니 변칙적이고 지루할 틈이 없는 음악이더라"고 했다. 또 "저처럼 오페라를 잘 모르거나 오페라에 관심이 없던 분들이 보셔도 만족하실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희곡 '한여름밤이 꿈'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변주돼왔다. 브리튼은 법정에서 테세우스가 나오는 원작의 장면을 삭제하고 숲 속 요정들의 등장으로 작품을 시작한다. 특히 셰익스피어는 오베른과 티타니아를 신적인 존재나 신화 속 인물이 아닌 우리의 삶 어딘가 존재할 법한 인물로 그려냈다. 브리튼도 의도적으로 작품의 초점을 두 인물에 맞춰 부부싸움을 이야기의 중심축으로 뒀다.

볼프강 네겔레 연출은 "이번 공연은 오베른과 티타니아를 현실적인 노부부의 모습으로 그린다"며 "하지만 작품의 환상성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퍽은 고블린으로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오베론은 노인에서 셰익스피어 시절 젊은 귀족으로, 19세기 영국 신사의 모습으로 변신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튼은 캐릭터의 성격, 관계 등에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작품에 적용했다. 오베른·티타니아 부부와 두 쌍의 연인에게는 로맨틱한 음악을, 연극을 준비하는 마을사람들에게는 민요풍의 소박한 음악을 만들었다.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테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임스 랭과 장정권이 오베른 역으로 출연한다.

지휘를 맡은 펠릭스 크리거는 "1960년에 초연한 현대 오페라지만 옛날 이탈리아 오페라의 요소를 많이 쓰고 있어 현대극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며 "훨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멜로디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멜로디를 아리아로 부르지 않고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의 창법)처럼 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음악적인 대조도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브리튼은 셰익스피어의 텍스트를 굉장히 소중하게 여기고, 음악에 하나하나 병행해 작곡했다"며 "배우들에게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멜로디·라인 위주의 음악이 아니니 텍스트에 좀 더 신경써서 공연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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