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전성기

예선 ○ 백현우 5단 ● 허영락 4단 초점7(75~91)

세계대회 역사는 1988년에 시작됐다. '우주류' 다케미야 마사키가 첫 세계대회 후지쓰배에서 우승했다. 1989년 한국 1인자 조훈현이 응씨배에서 우승했을 때가 서른여섯 살이었다.

20대에 한국 바둑을 휩쓴 조훈현은 마흔한 살이던 1994년 세계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02년 49세10개월이란 가장 많은 나이에 아홉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이뤘다. 이창호는 1992년 16세6개월에 처음으로 세계대회에서 우승했다.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은 스무 살에 했다. 열일곱 번째 우승을 스물아홉 살에 했다. 서른 살이 넘어서도 세계대회 우승을 더 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한 채 준우승만 열 차례를 보탰다. 이세돌은 10년 전에 말했다. 자기를 돌아보면 스물다섯 살부터 전성기에 들어갔다고. 그 나이에 허영락은 프로 세계로 들어갔다.

흑75에 이어 79로 젖혀 백을 몰아붙였다. 백은 80으로 얌전히 물러섰다. <그림1> 백1에 먼저 끊지 않은 것은 괜찮다. 흑4로 축이 된다. <그림2> 백1에 끊는 것은 얘기가 된다. 흑도 머리가 조금 아팠을 것이다.

[김영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