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문상민, ‘무주공산’ 월화극에서 만난 ‘신구 매치업’[스경X초점]

하경헌 기자 2024. 3.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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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 사진 얼루어



월화극은 TV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드라마의 씨가 마른 시간대로 꼽힌다. 지상파 채널 3사로 생각하면 현재 방송 중인 작품이 없다. 각각 오후 8시대 인근인 일일극만이 KBS 두 편, MBC 한 편이 방송 중일 뿐이다.

KBS2와 SBS는 나란히 지난해까지 월화극을 방송했다. KBS2가 ‘혼례대첩’, SBS는 ‘꽃선비 열애사’가 마지막이었다. MBC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월화극의 명맥은 유지되고 있다. tvN과 ENA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로운 작품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tvN 최근 작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제작진과 배우가 포상휴가까지 떠나는 성과로 월화극의 존재가치를 부각하는 성과도 냈다.

ENA 월확극 ‘야한 사진관’에서 서기주 역을 연기하는 배우 주원. 사진 ENA



그런 이 시간대가 다시 한번 격전지가 될 준비를 마쳤다. 적지 않은 공력을 자랑하는 30대와 창창한 패기의 20대 주인공이 맞부딪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ENA의 새 월화극 ‘야한(夜限) 사진관’의 주원과 tvN ‘웨딩 임파서블’의 문상민이다.

두 사람의 대결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후 ‘웨딩 임파서블’이 편성되고, ENA가 ‘사랑한다고 말해줘’ 이후 두 달 만에 신작 ‘야한 사진관’을 편성하면서 성사됐다. 비록 ‘웨딩 임파서블’이 오후 9시대 드라마고, ‘야한 사진관’이 오후 10시 방송이라 정면대결은 아니지만, 두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을 하면서도 월화극 시장을 넓혀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야한 사진관’ 주원은 명예회복의 기회를 벼른다. 2020년 SBS ‘앨리스’로 최고 10.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채널 기준)의 시청률을 올렸던 그는 2022년 6년 만에 도전했던 영화 넷플릭스 ‘카터’에이어 지난해 출연한 tvN ‘스틸러:일곱 개의 조선통보’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이 드라마는 최고 4.7%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배우 문상민. 사진 어썸이엔티



그는 이번 ‘야한 사진관’에서는 까탈스러운 성격의 귀객 전문 사진사로 변신한다. 최근 판타지 설정에서 흔한 ‘귀신을 보는 사진사’로 분해 귀객들 때문에 까탈스러운 성격이 된 인물을 연기한다.

주원의 연기경력에서 비교적 평범한 인물보다는 ‘제빵왕 김탁구’의 빌런 구마준, ‘각시탈’의 이강토, ‘굿 닥터’의 박시온, ‘용팔이’의 김태현 등 사연이 있으면서도 까탈스러운 인물의 캐릭터성이 좋았으므로 이번에도 그 잔상을 기억하는 시청자에게 다가선다. 벌써 데뷔 15년 차, 중견배우로 다가서고 있는 그에게 있어 중요한 흥행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문상민은 반면 떠오르는 ‘샛별’이다. 모델로 활동하다 2021년 넷플릭스 ‘마이네임’을 통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2년 tvN ‘슈룹’에서 성남대군으로 인상적인 사극연기를 하면서 얼굴도 알렸다. 이후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을 거쳐 데뷔 4년 정도 만에 ‘웨딩 임파서블’에서 처음 주연을 따냈다.

tvN 월화극 ‘웨딩 임파서블’에서 이지한 역을 연기 중인 배우 문상민. 사진 tvN



그의 장점은 190㎝가 넘는 시원시원한 피지컬에 안정된 발성 그리고 장난꾸러기와 남자를 오가는 양면성에 있다. ‘웨딩 임파서블’에서도 그가 연기하는 이지한은 겉으로는 차분하고 착한 것 같지만 안에는 사치스럽고 까탈스러운 성격을 숨겨놓은 인물이다.

문상민은 만만치 않은 연기력의 상대역 전종서와 함께 극을 이끌고 있다. 일단 3~4%대의 시청률로 전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화제성을 따르지 못하고 있지만, 문상민의 스타성은 검증해놓은 상태다.

이제는 30대 후반에 들어서 배우생활 롱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주원 그리고 ‘샛별’로서 첫 주연작에서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문상민. 두 사람은 각각의 흥행 못지않게 월화극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 쇠락일로에 있는 TV 드라마 시장을 구원해야 한다는 임무도 떠안았다.

과연 이들의 경쟁이 긍정적인 시너지로 월, 화요일 ‘웨딩 임파서블’ 이후 ‘야한 사진관’ 시청의 공식을 만들 수 있을지. 출발의 총성은 울렸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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