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핫플 ‘수원병’, 친명 김영진 vs 차출 방문규 박빙 총력전

조미덥 기자 2024. 3.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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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기 수원병이 4·10 총선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일하다 총선에 맞춰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이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이길 정도로 수원에서 민주당의 약한 고리인 수원병을 집중 공략하고, 민주당은 11일 방 전 장관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공범”으로 몰아세우며 철벽 방어에 나섰다. 다수 언론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이 방 전 장관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5석 모두를 민주당에 내준 수원을 탈환하기 위해 영입인재를 집중 배치했다. 수원병(팔달구)은 노년층이 많이 살고 대형교회가 밀집한 구도심으로 ‘남평우-남경필’ 부자가 7선을 지낼 정도로 보수에 유리하다. 최근 젊은 층 유입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김 의원이 재선을 했다.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1%포인트 남짓 뒤지고, 그해 경기지사 선거에선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 1%포인트 앞서는 등 접전이었다.

국민의힘은 취임 후 3개월밖에 안 된 방 전 장관을 차출해 수원병에 낙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7일 수원병의 못골시장을 찾아 “달라진 국민의힘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델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며 “그래서 중앙정부 스타 출신(방 전 장관)을 공천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방정부(경기도, 수원시)를 우회해 윤석열 정부가 직접 전통시장 주차장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민정 최고위윈을 보며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반면 민주당은 수원병을 사수하려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수원무)이 떠나고, 비이재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수원정)가 경선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수원병이 밀리면 도미노처럼 위기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 ‘7인회’ 소속인 김 의원의 패배는 ‘이재명 심판론’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 전 장관을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의 핵심 공범”으로 지칭하며 “3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장관을) 그만두고 지역구에 출마해 몰염치하게 경제전문가라고 선전하고 다닌다”고 질타했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김 의원의 박빙우세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8~9일 수원병 지역 거주 성인 503명에게 휴대전화 면접(응답률 13.5%)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으니 김 의원이 41%, 방 전 장관이 36%였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수원병 성인 500명에게 휴대전화 면접(응답률 12.0%)으로 물은 결과는 김 의원이 35%, 방 전 장관이 33%, 부동층이 29%였다. 경기일보도 지난 7~8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수원병 성인 501명에게 실시한 유·무선 자동응답 조사(응답률 4.7%)에서는 김 의원이 45.2%, 방 전 장관은 37.8%를 기록했다. 모두 김 의원이 앞섰지만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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