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전복 어선, '그물 감긴 스크루·기상 악화' 원인 거론

김지영 2024. 3.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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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실종자 5명을 찾는 추가 수색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어선 스크루에 걸린 그물 등이 언급됩니다.

사고 선박이 GPS 상 항적이 사라진 건 지난 8일 오후 8시 55분쯤.

사고가 처음 확인된 시점은 9일 오전 6시 29분쯤으로 해경은 그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9시쯤 사고 해역 풍속은 13.8㎧, 파고는 최대 4.1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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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20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가운데 통영해경이 사고 선박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실종자 5명을 찾는 추가 수색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어선 스크루에 걸린 그물 등이 언급됩니다.

오늘(11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양경찰은 이날 오후 선체 1차 감식을 진행해 스크루에 이물질이 걸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물은 선박 어창 쪽에 많이 엉켜 있어 수중 수색 당시에도 방해가 됐습니다.

실제로 선박 스크루에 그물 등 폐기물이 걸려 선박이 파손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사고 종류별 해양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총 2,863건의 사고 중 기타(596건)를 제외한 부유물 감김이 337건으로 가장 많이 집계됐습니다. 2021년에는 336건, 2020년에는 358건으로 기타 다음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해상에서 20t급 근해연승어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가운데 통영해경이 사고 선박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해경은 또 다른 원인으로 기상 악화를 꼽았습니다. 악천후 속 무리한 조업으로 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 8일 오전 7시부터 9일 오전 4시까지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풍랑주의보는 해상에서 14㎧ 이상의 풍속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파고가 3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됩니다.

사고 선박이 GPS 상 항적이 사라진 건 지난 8일 오후 8시 55분쯤. 사고가 처음 확인된 시점은 9일 오전 6시 29분쯤으로 해경은 그사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9시쯤 사고 해역 풍속은 13.8㎧, 파고는 최대 4.1m입니다. 9일 오전 2시까지 풍속은 통상 11㎧ 수준, 파고는 3m대를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풍속 9∼14㎧일 때 강한 바람이, 14㎧ 이상일 땐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고 예고합니다.

일각에서는 사고 선박이 기상 악화 상황 속 닻을 내리지 않았을 경우도 제기합니다. 배가 순식간에 뒤집혀 미처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해경은 해수 유동 예측 결과와 지역민 의견을 반영해 수색 구역을 나눠 추가 수색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르면 오는 12일 2차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6시 29분쯤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9명 중 3명은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한국인 1명과 외국인 4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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