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였던 국민타자 "구승민 큰 부상 아니길"…다행히 몸 상태 이상無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구승민이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시범경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두산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웠다.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라이브피칭에 나선 이후 첫 등판. 하지만 실전 감각에 문제는 전혀 없어 보였다. 알칸타라는 최고 152km의 직구(38구)를 바탕으로 포크볼(19구)-슬라이더(10구)-커브(2구)를 섞어 던지며 3⅔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알칸타라보다 이날 경기에서 더 주목을 받은 투수가 있었다. 바로 브랜든 와델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12일 비 예보를 고려, 브랜든이 혹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을 대비해 알칸타라에 이어 브랜든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날 브랜든은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4이닝 동안 투구수 50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퍼펙트' 투구를 뽐냈다.
수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슈퍼루키' 김택연이 3-0으로 앞선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뽐내는 등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공식전 첫 세이브를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올해 부상만 없다면, 두산의 주전 유격수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박준영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정수빈이 1안타 1타점, 강승호가 2안타, 김인태가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기대에 맞게 좋은 투구를 펼쳤다. 겨울 개인훈련부터 스프링캠프, 그리고 시범경기 첫 등판까지 자신들의 계획대로 잘 흘러가는 모습"이라고 외국인 원·투 펀치의 투구에 흡족함을 드러내며 "강승호와 박준영도 하위타선에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과정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금의 흐름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구승민의 부상을 걱정하기도 했다. 롯데 구승민은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인태와 맞붙었다. 이때 김인태가 친 타구가 구승민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고, 오른쪽 어깨 부위를 강타했다. 타구를 미처 피하지 못했던 구승민은 그 자리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 곧바로 전미르와 교체됐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구승민의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 그러나 사령탑은 "무엇보다 구승민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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