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모발성장 촉진 효과 확인

중앙대병원 연구팀, 모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저분자 콜라겐…“피부와 모발에 안전한 천연성분”

피부 개선과 관절 건강을 위해 사용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ow Molecular Weight Collagen Peptide‧이하 LMWCP)가 모발성장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MWCP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연골 건강과 피부건강에 도움을 줄수 있다는 점이 인정된 기능성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사용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김유진·이정옥 박사)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LMWCP의 모발성장 촉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생물생명공학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에 최근 게재됐고,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와 사람 모발,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LMWCP를 각각 투여해 효과와 작용 기전을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LMWCP가 사람 모발의 뿌리가 되는 모유두 세포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잠재력을 증가시키며, 모발 성장인자인 ▲EGF ▲HB-EGF ▲FGF-4 ▲FGF-6 등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LMWCP가 세포의 성장·생존과 관련된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Akt)와 세포노화 조절인자인 글리코겐 합성효소 키나제-3β를 증가시키고, 모낭 형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주요인자인 β-카테닌(β-catenin)의 인산화를 증가시켜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 모발 배양 실험에서도 LMWCP가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패치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쥐 모델에서는 LMWCP가 모발의 개수 증가와 빠른 모발 생장기 진입을 유도해 모발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일부 연구에서 LMWCP가 모발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는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LMWCP가 어떻게 모발성장을 촉진하는지 여부가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실험실 수준에서 LMWCP이 모발성장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실제로 인체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향후 임상실험을 통해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MWCP는 피부와 모발에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 부작용을 줄이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