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전 유격수 경쟁 한걸음 성큼…박준영이 쏘아올린 홈런의 의미[스경X현장]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시범경기에서는 반가운 홈런이 나왔다.
홈런의 주인공은 두산 박준영(27)이었다.
이날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준영은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5구째 138㎞짜리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파울라인 안으로 아슬하게 타구가 들어오면서 홈런이 됐다.
이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간 두산은 5회 정수빈의 1타점 3루타 때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시범경기 3연승이다.
박준영 개인적으로도 유격수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나갔다.
두산의 올시즌 과제 중 하나는 ‘포스트 김재호’ 찾기다. 기존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김재호는 1985년생으로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다. 새로운 유격수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박준영은 물론 이유찬, 박계범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준영이 조금은 앞서 있다.
박준영은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경기고를 졸업한 뒤 2016년 NC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줄곧 NC에서 뛰다가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NC로 옮겨간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데뷔할 때까지만해도 투수였던 박준영은 첫 해인 2016년부터 팔꿈치 부상을 입었다. 프로 무대에 입단할 때에도 투수와 타자 중 어떤 포지션을 할 지에 대해 논의가 될만큼 양 쪽에 재능이 있었다. 그러다 부상 여파로 결국 타자로 전향했고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인 111경기를 뛰며 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관건은 몸 상태다. 박준영은 데뷔 후 풀타임을 뛰어본 적이 거의 없다. NC 소속이었던 2022년 10월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았고 재활 중에 두산으로 이적했다. 때문에 7월이 되어서야 새 팀에서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다. 이날 홈런도 주전 굳히기를 향한 좋은 신호탄이었다.
경기 후 박준영은 “계속 해왔던 부분들이 경기에서 나와서 기분이 좋다. 힘을 빼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좀 넓게 보고 치려고 했던 생각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자평했다.
유격수 수비는 아직 어려움이 많지만 자신감을 키워보려 하고 있다. 박준영은 “타구를 많이 잡다보면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걸 바탕으로 시즌 때도 계속하다보면 스스로 유격수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실력으로 증명해보이겠다는 마음이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건강한 박준영’을 원한다. 박준영은 “부상도 부상이지만 실력도 실력이기 때문에 두 개 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힘들 때면 한번씩 걸렀던 끼니도 잘 챙겨먹기 시작했다. 박준영은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었다. 먹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때 힘들고 하면 밥도 걸렀는데 올해는 삼시 세끼 잘 챙겨먹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박준영이 두산 유격수를 꿰차게 된다면 기존 유격수로서 두산의 역사를 쓴 김재호의 이름을 이어받게 된다. 우연찮게도 NC에서도 타자 전향 후 유격수 수비를 맡았을 때 손시헌(SSG 2군 감독)의 자리를 대신할 기회를 잡기도 했다.
박준영은 “그런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를 했던 것만으로도 나에게 영광”이라며 “많은 걸 배우고 이제 그걸 바탕으로 해서 나 나름대로의 기술에 같이 덧붙여서 하려고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강승호와 함께 박준영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하위타선에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라며 “과정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금의 흐름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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