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ELS 접대 증권사 제재 시사…“절차 따라 처리”

7개 증권사, KB국민은행 ELS 판매 직원에게 골프 접대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안을 발표하면서 판매를 위해 은행 직원에게 접대한 7개 증권사도 제재한다고 밝혔다.

11일 금감원은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홍콩H지수 기초 ELS 관련 잠정 검사결과 및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이날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KB국민은행에 접대한 증권사 7곳)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절차에 따라 별도로 제재나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KB국민은행 ELS 담당 직원에게 골프로 접대한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접대비가 기재된 장부도 확보한 상태다.

해당 직원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15회 이상의 골프 접대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이를 인지하고 지난해 6월 이 직원에게 청렴 유지 의무 위반으로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

홍콩H지수 ELS 판매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8조8000억원이다. 이 중 상당 금액이 KB국민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잔액의 80.5%인 15조1000억원이 올해 중 만기를 맞는다. 총손실금액은 5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금감원은 홍콩H지수 ELS 검사 결과를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해 제재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과징금과 최고경영자(CEO) 제재 등은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추후 확정된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