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도태우 공천 놓고 비공개회의 격론‥한동훈 "어떻게 할지 보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놓고 '북한 개입 가능성'이나 '학살이 아니'라는 등의 폄훼 발언을 과거 여러 차례 한 도태우 변호사 공천을 둘러싸고 비공개 회의에서 격론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광주에 출마한 박은식 비대위원과 외부인사 출신인 김경율·한지아 비대위원이 "도 변호사의 공천이 우려된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강한 수위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한 지도부 인사는 "공관위에서 의결도 한 것을 (어떻게 다시) 조치하느냐"며 진화에 나섰지만, 문제를 제기한 비대위원은 "(징계를 받은) 다른 인사와의 형평성 차원이나,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앞으로 다시는 그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다고 담보할 수가 있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건 좀 보자"고 말하며 논쟁을 일단 정리했는데, 그동안 공개석상에서 도 변호사 공천 논란에 대해 즉답을 피해온 한 위원장이 비대위 차원의 대응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도 변호사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과 기고문 등을 통해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5·18 북한 무관설 또한 극복되어야 할 5·18 신화의 몸통이다"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도 변호사는 그제 입장문을 내고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인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왜곡 방송, 조총련의 활동 등 북한의 개입 시도에 대해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이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578805_36431.html